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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우는 내게 웃으면서 위로하는 그대

김태영, <우리는>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6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 리 는

 

                                         - 김태영

 

       내가 쓸쓸할 때는

       혼자 걷는 너를 생각한다.

       내가 울면서 너를 위로하면

       너는 웃으면서 나를 위로한다.

       우리는 외롭지 않다.

 

 

 

 

중국 춘추시대 종자기는 거문고 명인 백아가 산을 생각하며 연주하면 “좋다. 우뚝하기가 마치 태산 같구나.” 하였고, 흐르는 물을 마음에 두고 연주하면 “좋다 도도하고 양양하기가 마치 강물 같구나.” 했을 정도로 백아의 음악을 뼛속으로 이해했던 벗이었다. 그런데 그런 종자기가 죽자 백아가 더는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知音)이 없다고 말한 다음 거문고 줄을 끊고 부순 다음 종신토록 연주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도가 경전인 《열자(列子) 〈탕문(湯問)〉》에서 유래한 ‘백아절현(伯牙絶絃)’이란 고사성어 이야기로 종자기는 백아를 알아주는 진정 참다운 벗이었다.

 

진한 우정을 이야기하는 고사성어는 이 ‘백아절현(伯牙絶絃)’ 말고도 ‘관포지교(管鮑之交)’와 함께 ‘금란지교(金蘭之交)’, ‘수어지교(水魚之交)’, ‘단금지교(斷金之交)’, ‘지란지교(芝蘭之交)’, ‘금석지계(金石之契)’ 등이 있다. 특히 ‘지란지교(芝蘭之交)’는 지초와 난초처럼 ‘벗 사이의 향기로운 사귐’을 뜻한다. 얼마나 그 우정이 아름답기에 그 들 사이에서 난초 향이 퍼진단 말인가?

 

여기 김태영 시인은 <우리는>이라는 시에서 “내가 쓸쓸할 때는 혼자 걷는 너를 생각한다. 내가 울면서 너를 위로하면 너는 웃으면서 나를 위로한다.”라고 노래한다. 내가 쓸쓸할 때 혼자 걷는 동무를 만난다면 정말 외롭지 않을 일이다. 울고 있는 동무에게 함께 울 수도 있겠지만 환한 미소로 위로하는 동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내가 쓸쓸할 때 혼자 있을 친구를 생각하는 이들의 사이는 바로 ‘백아절현(伯牙絶絃)’의 백자와 종자기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허홍구 시인은 “친구가 있으세요? 그럼 됐습니다.”라고 했다. 아무리 말년이라도 친구만 있다면 행복한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