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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건강은 기초적인 상식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1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로나19로 세상의 구조가 바뀌어 가는 것을 실감하면서, 우리 몸에서 기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들여다보게 된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한 요즈음에도 티끌보다도 작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에 전 인류가 전전긍긍하고 딱히 물리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보건 수칙인 마스크와 손 씻기, 거리 두기로 코로나19의 재난 상황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스스로 면역력에 기대어 치유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건강이라는 것, 면역력이란 것이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약이 없으면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종종 떠오르던 생각이지만 이렇듯 치료약이 없는 유행병이 도지면서, ‘사람의 건강은 알고 있는 상식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처음이자 끝’이구나라고 다시금 느끼면서 건강이란 어떠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건강이란 신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은 인종ㆍ종교ㆍ정치ㆍ경제ㆍ사회의 상태 여하를 불문하고 고도의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시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특히 요즘과 같은 시점에서는 사회적 건강, 지구적 건강 상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곧 현재 시점에서 개인이 건강을 위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 식생활 관리와 보건 수칙을 지켜도 주위에 접하는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감염이 될 수 있고, 우리나라가 아무리 방역에 성공한다고 하여도 주변의 나라가 방역에 실패하면 결국 같이 공멸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도 이러한 시점이 지나면 약과 의료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한 건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사회와 국가의 건강, 지구적인 건강에 대한 토의와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의학적 건강의 도달점은 도인이며 신선

 

한의학에서는 건강을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크게 보아서 몸의 모양새를 유지하고 정기신(精氣神)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곧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정이란 몸의 기본이 되고, 기란 생각의 주인이 되며, 몸이란 생각의 집이 된다. 그러므로 생각이 과다하면 몸이 소진되고, 몸을 함부로 하면 메마르며, 힘과 마음을 과도하게 하면 활동을 유지하지 못한다.(精者身之本, 氣者神之主, 形者神之宅也. 故神太用則歇, 精太用則竭, 氣太勞則絶)”라고 했다. 이렇게 몸과 정기신의 조화를 이룬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진인(眞人), 지인(至人), 성인(聖人), 현인(賢人)이라 하여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지향점으로 삼고 이에 도달하기 위하여 공부하고 수련에 힘썼다.

 

곧 완전한 건강함이란 온전한 몸을 지니고 음식으로부터 바른 정(精)을 취하고, 생각을 단련하여 신(神)을 키우고, 감정의 조화를 이루어 마음을 키워 기(氣)를 단련하여 완전체를 향해 나아갔던 것이다.

 

정(精)을 기르는 기본은 음식으로부터 출발

 

정(精)은 한의학에서 정의하는 물질의 기본단위다. 인간이 음식으로부터 정을 취하고 기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출발이 된다. 우리 몸은 거시적으로 봤을 때 탄소복합생명체라 할 수 있다. 질소를 뼈로 삼고, 탄소를 살로 삼아 물의 조화를 통하여 생명 활동을 영위하는 존재라 부르기도 한다.

 

곧 에너지원으로서 탄소복합물인 탄수화물을 적절하게 섭취하고 몸체를 이루는 필수 성분으로서 질소 복합물인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적당한 물을 마셔야 한다.

 

여기에서 몸의 중심을 이루는 질소(N)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곧 나의 몸에 맞는 질소를 취하고, 나의 몸에 안 맞는 질소는 거부하고, 몸에 불필요한 질소는 배출하는 것이 몸을 유지하는 관건이며 건강의 핵심이 된다.

 

인간의 몸도 여기에 맞추어서, 소화과정의 큰 줄기인 위장도 단백질을 녹이는 것을 첫째 목적으로 하여 췌장과 협력하여 단백질을 소화한다. 우리 몸의 생산 공장인 간(肝)도 주 기능이 질소를 내 몸에 맞추는 것이므로 해독과 동화 작용을 한다.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신장의 역할도 질소를 배출하는 것이 첫 번째 사명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몸의 면역이라는 것은 질소의 유사선택 과정이기도 하다. 먼저 피부와 점막에서는 내 몸과 다른 질소를 방어하는 작용을 해서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물질 등의 침입을 막는다. 또한 몸 안의 면역과정도 내 몸과 다른 질소를 가진 다른 DNA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음식을 먹으며 단백질을 취할 때, 내가 소화할 수 있고, 나에게 필요한 양 만큼, 내 몸에 쉽게 동화되기 쉬운 단백질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쉽게 소화될 수 있는 단백질은 자연 상태에서는 생선 단백질이 가장 무난하며 그 다음이 육류고 가장 어려운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이다. 자연 상태를 벗어난 단백질로 소화하지 못하는 단백질은 인간이 합성한 단백 유사구조를 가진 각종 첨가물이다.

 

나에게 필요한 양은 우리가 소화과정에서 가장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 필요한 양까지 먹을 때는 감칠맛이 나서 맛있고 몸에서 당기며, 필요량을 넘게 먹으면 먹는 중에 비릿하고 느끼해서 거부감을 느끼게 되어 있다.

 

나에게 쉽게 동화되는 개념은 다양한 지표가 있는데 양방적 관점으로는 DNA 유사성이 가장 큰 기준이 되지만, 한의학적인 보편적 지표는 수성(獸性)이다. 곧 얼마나 수성이 높은가? 다른 표현으로는 얼마나 사나운가? 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생선이 가장 순하며, 육류에서는 돼지가, 조류에서는 오리가 순하여 수성이 가장 낮고, 소와 닭고기의 단백질이 수성이 가장 높아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身)은 생각이라는 작용을 통하여 표출되고 길러진다

 

생각이 강할 때는 ‘깊기는 무저갱((無底坑, 악마가 벌을 받아 한번 떨어지면 영원히 헤어나지 못한다는 구렁텅이)처럼 깊고 넓이는 우주를 감싸고, 단단하기는 금강석보다 단단하고, 빠르기는 슈퍼컴퓨터보다 빠르다.’ 그러나 생각이 약할 때는 ‘깊이가 백지장보다 얇고, 넓이는 콩알보다 작으며, 단단함은 두부보다 못하고 빠르기는 거북이보다 느리다.’

 

강약의 크기를 지닌 생각은 빠르고 넓고 크고 강함으로의 양(量)적 특성과 깊고 단단한 과정의 질(質)적인 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적으로는 공부를 해서 무한하게 키울 수 있으며 질적인 성장을 통하여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끊임없이 내부적으로 또는 외부적으로 작용하여 크기를 조율하고 방향을 정하면서 주관을 형성하여 생각의 틀을 완성하는 것이다. 흔히 이러한 생각에 관한 공부를 불교에서 추구하는데, 자존감을 지향하고,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 이를 상징하며 자비로서 표출된다.

 

(氣)는 마음을 매개로 감정의 영향을 받아 발현

 

마음은 욕심이 많아 끊임없이 감정의 에너지를 요구하며 만족을 모르고 게속해서 좋은 것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편안함을 구하고, 쉽고 빠르고, 크고 많은 것을 구한다.

 

마음은 항상 커지려 하여 욕심이 많고, 항상 변하려 하여 조석지변이 있으며, 마음은 편안함을 추구하여 나태해지기 쉬우며, 항상 즐거움을 추구하여 쾌락에 빠지기 쉽다. 그러므로 마음 또한 크기가 있으나 항상 변하며 조절하는 능력에 따라 힘이 달라진다. 조절의 기준을 양심이라 하고 조절이 원활할 때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하다.

 

이러한 마음의 방향성이 내적으로 치우치면 마음이 작고 차갑게 진행되며 조절이 이루어지면 마음이 안정되고 일정해진다. 외적으로 치우치면 허영과 허세로 변하고 마음이 수시로 조석지변하여 조절이 이루어지면 마음이 크고 따뜻해진다. 마음을 논하는 공부를 도교라 할 수 있는데 마음이 추구하려는 가치의 종착점은 무한한 포용과 무위자연이며 합일 소통으로 표출된다.

 

모든 존재는 근원적으로 회전력을 가진다

 

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존재는 회전을 하며 회전하는 존재는 고유의 색과 온도 파장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기 색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고유의 파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자기 색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오염이 없어야 한다.

 

흔히 말하길 모두 백인백색이라는 말이 있다. 이 때 색에서 좋고 나쁜 색은 없으며 얼마나 자기의 색을 명확하게 표출하는가가 관건이다. 굳이 말하면 흑백이 명확하지 않은 회색을 우리가 자기 색이 없다고들 한다. 이러한 색의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색이 오염되어 가려지거나 색이 흐려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 곧 건강의 관점에서 온전한 건강을 유지하면 한 가지 혈색으로 밝고 깨끗한 광채가 드러나며 건강을 놓치고 노폐물에 오염이 되면 혈색이 뒤섞여 드러나며 탁하고 흐릿하게 드러난다.

 

생명체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생명력

 

동물은 체온 관점에서 온혈동물과 냉혈동물로 나뉜다. 온혈동물은 항상성체온(恒常性體溫)을 나타내며, 냉혈동물은 체외의 온도에 체내온도가 따른다. 온혈동물은 고등동물로 운동은 민첩하고 기능도 정교하지만,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포함하여 다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체온을 생산하고 방산(放散)하는 것의 균형이 생존 조건의 하나가 되므로 온도에 따라 생존환경이 한정된다. 냉혈동물은 파충류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에너지, 곧 먹이의 섭취도, 생존환경의 선택도 조잡하고 단순하지만, 운동이나 기능 모두가 보통 완만하며 둔하다.

 

그러므로 온혈동물인 인간의 건강은 넓은 범위에서 얼마나 빨리 기초체온조절을 능수능란하게 이루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곧 기초 체온을 유지하면서 몸의 필요에 따라 내부의 체온을 조절하여 체온을 능수능란하게 높이고 정상 체온으로 쉽게 낮출 수 있는 능력이 내부의 생명력이며 면역력이다. 다른 한편으로 외부의 온도 변화, 내부 발열이 진행될 때 기초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 그리고 외부와 접하는 피부와 점막, 말단 부위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면서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생명체는 일정한 파장을 가진다

 

건강한 생명체의 건강은 얼마나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고 파장의 진폭이 크며 조절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곧 인간을 기준으로 세포 단위로 볼 때 점막 세포의 세포 분열 주기가 3~7일의 꾸준함을 유지하는가? 일반 체세포가 3~4주의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가? 뼈세포의 주기가 3개월을 꾸준하게 유지하는가 하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는 생체 리듬이 있다.

 

이에 따라 내부적인 활동도 3일(72시간) 이내에 모든 변화를 제자리로 돌리려는 항상성이 있으며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때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3일 이내에 변화를 주어야 하고, 때로는 이러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3일 이상의 간격을 가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파동은 그 진폭과 리듬을 알 수 있다. 얼마나 규칙적이고 얼마나 진폭이 큰가에 따라 건강의 척도로 삼을 수 있다. 곧 하루를 주기로 활동과 휴식을 살펴볼 때, 낮에는 얼마나 활동적으로 보내고 밤에는 얼마나 깊은 숙면에 이르는가를 보는 수면 사이클이 있다. 또한 하루의 식생활을 살펴볼 때, 때가 되면 배고프고, 얼마나 규칙적으로 먹는가 하는 식사 주기(싸이클), 대소변의 규칙성, 호흡의 형태 등 그야말로 다양한 생체 주기가 있는데 이러한 생체 주기가 명확하게 규칙적으로 운용되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