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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왜 ‘오광대놀이’인고 하니

이달균 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3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양반은 잘나서

오방색 도포에다 팔자걸음

합죽선 손에 쥐고

권세 으쓱, 이리 오라 저리 가라

어르고 달래다가 휭하니 저들끼리

지져먹고 볶아먹고 개평 한 줌 아니 주고

 

심산유곡 땡중은 내려와서

그나마 저자 울린 객주 처자 제 것인 양

요모조모 뜯어보고

보료에 앉았다가 금침에 누었다가

온갖 호사 다 누리니

 

이놈 말뚝이가

스스로 마당 펴고, 스스로 노래하며

징치하고 등 두드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소

욕하고 싶은 이는 맘껏 욕들 해도 좋소

 

어차피 삼현육각(三絃六角) 앞세우고

어사화(御史花)도 못 썼으니

허랑한 광대들 불러 모아

매구 치고 쉬다 울다 엎어지며

놀다나 가고 싶소

 

고성오광대 구경을 한 십년 다녀본께

놀이치고는 참 재미지고

춤사위가 독특하니 그 감칠맛이 진국입디다

 

이 놀이는 말보다 몸짓이 우선이라

이 춤에서 저 춤으로 건너뛰다

아차! 놓친 사연들도 있음 직하여

 

당신들은 탈춤으로 놀고

나는 입심으로 놀아볼까 하고

노래를 시작했던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