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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매화 필 때 알려

순천 선암사ㆍ장성 백양사ㆍ구례 화엄사 매화 3월 말 활짝 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국민이 자연유산과 함께 코로나19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 매화나무의 개화소식을 알렸다. 매서운 겨울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인격을 닮아 조선 시대 선비들에게 시서화로도 사랑받았다. 월암 이광려의 꽃향기를 읊은 매화시와 중국 청나라 화가 나빙이 박제가에게 우정의 뜻으로 전한 매화그림, 김창흡이 지은 5,000여 수의 매화시가 전해져 당시 매화유행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나빙(羅聘) : 중국 청나라의 화가(1733~1799)로 양주팔괴(양주지방의 대표적 여덟명의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며 인물, 산수, 매화 등을 활발한 화법으로 잘 그림

 

 

 

2007년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ㆍ문화와 함께해온 한국의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매화, 강릉 오죽헌 율곡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이들 매화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오는 3월 말까지 매화의 꽃망울과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매화와 순천 선암사 선암매는 3월 20일경에 꽃 필 예정이고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그보다 사나흘 뒤인 3월 25일경에 활짝 핀 꽃을 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화엄사는 매화 사진 공모전인 ‘제2회 홍매화ㆍ들매화 사진 대회’(3.10.~27.)를 열어 관람객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참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61-783-7600, 화엄사)로 문의하면 된다. 다만, 늙은 나무인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2017년 닥친 급작스러운 기온상승에 피해를 보아 연내 꽃 필 소식을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3월 말에 괴산 송덕리와 영동의 미선나무 꽃이 피고 4월 초순 무렵에는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꽃이, 4월 말에는 내장산 굴거리나무꽃이 피는 등 천연기념물 식물의 꽃 피는 소식도 있다.

 

문화재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매화 등 천연기념물 식물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 상시 관리 말고도 천연기념물이 있는 지역의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늙은 나무의 생육상태를 수시로 점검하여 선제적으로 관리 될 수 있도록 전문가 현장 상담과 관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세상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단아한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는 천연기념물 매화가 자연유산을 즐기고자 하는 국민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