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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순환이 원활해야 비염을 극복할 수 있어

봄철 알러지성 비염 극복 2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4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철의 알레르기성 비염의 특징은 코에서 이루어지는 콧물, 재채기, 가려움등과 같은 전형적인 비염 증상과 더불어 얼굴 전체의 부담이 병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눈의 가려움과 부종, 혹은 눈물이 동반되어 코보다 눈과 눈 주위에서 이루어지는 괴로움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관점으로 해석하면 알레르겐 물질이 코와 눈의 점막, 피부를 자극하여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하면 단순히 알레르기 물질을 회피하거나 면역력을 증진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장부(臟腑)와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관점, 한열(寒熱)의 관점, 허실의 관점, 담음에서 보는 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해결하려 한다. 이에 따른 치료법이 유효한 성과가 있었는데 바로 한의학의 장점이자 단점인 백인백색(百人百色)의 치료법이다.

 

이번에는 코의 기능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설명하려 한다.

 

1. 코는 인간 몸의 위로 최상단

 

인간의 몸에 대한 한의학적 설명은 현실적인 측면과 형이상학적 측면이 있다. 아울러 두 가지 측면이 절묘하게 맞물려 한의학적 설명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인간의 순환 측면에서 양방 관점으로 보면 심장을 중심으로 혈액 순환이 이루어지며 말단은 거리를 기준으로 손끝 발끝, 그리고 머리끝이 가장 말단이다. 한방의 관점으로 보면 배꼽(실제는 배꼽밑 2-3cm)을 기준으로 손끝, 발끝, 코끝을 기준 삼는다.

 

한방과 양방의 관점을 합하고 보편적인 몸의 구조를 살펴볼 때 우리 몸의 아래로 끝은 누가 뭐라 하여도 발끝이며, 옆으로 끝은 손끝이다. 이때 위로 끝은 어디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머리끝인 정수리를 말한다. 이때 한의학적 개념으로 볼 때, 인간은 하늘을 향한 존재로서 위로의 끝은 얼굴이며 얼굴의 중심이자 가장 오뚝한 코가 최말단이다.

 

한의학 개념에서 기(氣)가 순환하는 경락(經絡)을 말할 때 몸통의 중심을 순환하는 임맥과 독맥이 있는데 독맥(督脈)은 배꼽에서 시작해서 등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경맥인데 코끝에서 끝난다. 임맥은 독맥 끝과 연결되면서 단전까지 내려오는 경맥이다. 곧 얼굴은 양기(陽氣)가 위로 상승하는 마지막 지점이며 코 아래부터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지점이란 뜻이다.

 

동물과 어류의 세계에서도 위는 코와 윗입술이며 크게 볼 때 등이라 하고 아랫입술부터 꼬리까지를 아래라 하면서 크게 볼 때 배라고 한다.

 

한방의 관점에서 기의 순환이 원활하거나 양방의 관점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며 말단부분인 코가 자신의 본래 기능을 충실하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한방이건 양방이건 말단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코의 기능에 필요한 혈액과 기운의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본래 기능을 충실하게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얼굴의 최말단인 코(뼈의 관점으로 보면 코의 중간인 콧대뼈)를 기준으로 동심원을 그리면서 순환이 매끄럽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코가 가장 큰 부담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눈과 입이, 다음으로 얼굴 전체와 귀가 부담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몸이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말단 순환이 온전하다면 코를 비롯한 얼굴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된다. 그렇게 되면 노폐물과 독소가 있다 하더라도 코와 얼굴은 순환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통로로서 부담이 없다.

 

그런데 코와 안면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코에 혈액과 기운이 전달되지 않아서 코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때 노폐물과 독소가 있으면 코와 얼굴 주변에 머무르면서 기능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알레르기 물질이 코와 눈을 자극하면 이를 해소할 여력이 없어서 고스란히 부담을 안게 되어 쉽게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된다.

 

2. 코의 기능은 점막에서 점액을 매개로 이루어져

 

우리 몸의 점막은 몇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소화기 점막과 호흡기 점막은 그 공통분모가 더 많다. 하나는 스스로 보호하는 점액을 배출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해서 마지막으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공기와 음식이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인후부에서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이 교차한다.

 

그리고 양방의 관점에서 보면 점막의 기능은 정맥(靜脈)순환이 원활할 때 활발한 기능을 하고 부교감(副交感)신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코와 부비동 기관지의 호흡기 점막은 정맥 순환이 원활할 때, 부교감이 활성화될 때 활발하며 소화기 점막이 활발하게 작동할 때 원활해진다.

 

이를 토대로 코가 충실하게 기능을 할 수 있는 호흡기 점막의 상태를 부연한다면, 점액 분비가 원활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상태를 뒷받침하는 부가적인 상태가 필요한데 몸이 충분히 이완되어 여유 있는 상태, 가장 완전하게 이완된 깊은 수면 상태, 튼튼한 심장과 특히 정맥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말단이 따뜻해야 한다. 아울러 배고픔이 명확하고 쾌변을 볼 수 있는 상태 곧 소화기활동이 활발하고 왕성해야 호흡기 점막에 도움을 줄 수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알레르기비염이 심하고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여의치 않을 때 소화기 점막을 활발하게 유도하는 것으로도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3. 말단 순환을 원활케 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

 

① 유산소 운동을 한다.

기혈 순환과 혈액 순환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다. 모든 유산소 운동은 말초 순환에 도움되며 점핑운동과 기마자세, 스쿼트(웨이트 트레이닝의 하나로 하체 근육량 증가에 효과적인 운동)를 추천한다.

 

 

② 족욕, 냉온욕을 한다.

보통 목욕은 말초순환을 도와주는데 코만 보면 세수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목욕에서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족욕과 냉온욕을 추천한다.

 

③ 단전을 단련한다.

한방에서 한약과 침치료는 기의 순환을 온전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기순환의 시작과 끝이 단전이므로 단전을 단련하면서 기의 통로를 확장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행공(行)과 기마자세, 단전호흡이 단전을 단련하는 방법이다.

④ 손끝 발끝 코끝을 따뜻하게 한다.

한의학의 기본은 말단의 순환이 공유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전한 순환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피부와 말단이 따뜻하며 체온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충실한 보온으로 손발이 따뜻하건, 하다못해 손뼉을 치거나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하면 실제 도움이 된다.

 

⑤ 근육을 단련한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은 심장의 펌핑 능력과 더불어 근육 율동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 더불어 몸에서 체열 생산을 활발하게 하는 조직이 근육인데, 근육의 발달과 운동이 활발할수록 말초의 혈액순환은 활발해진다.

 

⑥ 순환을 방해하는 기체증을 해결한다.

순환이 극도의 방해되는 모습 가운데 하나가 극도의 긴장상태나 공포 등이다. 이 때문에 순환이 기준선보다 저하된 상태를 “정체(停滯)되었다”라고 하며 몸에서 체기가 있다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여러 요소로 인해 기운(氣運)이 정체(停滯)되어 기체증(氣滯證)이 쉽게 발생되는데 한약의 도움으로 기체증을 풀어내어 정상적인 기혈순환을 끌어내야 한다.

 

⑦ 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 제거

순환을 방해하는 몇 가지 가운데 하나인 고혈압은 혈관에 때가 끼면서부터 시작된다. 혈관을 비롯한 전체 장부조직에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포괄하기 때문에 노폐물이라 하는데 이를 제거함으로써 말초 순환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⑧ 순환을 도와주는 도구들의 도움을 받는다.

한방에서 순환을 도와주는 연고와 패치가 있고 온열 요법과 훈증법등이 있다.

 

4. 점막 순환을 원활케 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

 

① 호흡기 점막을 직접 자극

생리식염수나 한약 등 천연 한방 코 세정제로 외출 전후, 아침, 저녁으로 코를 세정하면 코의 부담은 현격히 줄어든다.

 

 

② 소화기 점막의 순환을 촉발

수분을 보충하고 인후부, 편도부위의 건조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게 하자. 직접적으로는 건조함을 해소하고 간접적으로는 점막을 자극해서 순환을 원활케 해줄 수 있다. 더불어 따뜻하고 시원한 탕(湯)과 전(煎), 국물을 먹어 소화기 점막이 풀리면 호흡기 점막도 풀린다.

 

③ 정맥 순환을 도와준다.

온몸의 말단 순환을 도와주는 방법에서 정맥순환을 도와주면 호흡기 점막의 흐름을 도와주게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한다면 우황첨심환과 공진단, 소화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④ 이완 상태를 만들어 준다.

온몸이 이완되면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이 활성화된다. 따라서 스스로 여유를 가져서 이완 상태가 되거나 음악, 향기, 적절한 간식을 통하여 기분 좋음, 즐거움, 편안함, 기분 좋은 나른한 상태로 유도해 준다.

 

⑤ 맨발로 걷기를

유산소 운동에서 사점(死點)을 넘으면 대부분 점막 순환이 매끄러워지지만, 이전까지는 오히려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이 부담을 가진다. 그러나 맨발로 자갈길, 흙길을 걷다 보면 호흡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점막 순환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