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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G선상의 아리아’가 된 윤은화 양금 연주

김희수아트센터서 ‘수림뉴웨이브 2021’ 수상자 연주를 하다
‘수림뉴웨이브 2022’ 수상자에 고수 이향하 뽑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월 15일 낮 3시 한국의 양금을 세계에 알린 한국양금협회 대표 윤은화, 그녀가 ‘수림뉴웨이브상’ 수상자 공연한다고 해서 홍릉 <김희수아트센터>에 발걸음을 했다. 지난해 ‘뉴웨이브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해서 수상자 공연을 하지 못하다가 올 ‘수림뉴웨이브 2022’ 시상식 직전 공연을 열게 되었다.

 

수림뉴웨이브’는 한국음악 중심 창작콘텐츠 발표 마당을 마련해 창의적이고 실력 있는 음악가를 발굴ㆍ지원하는 우리음악 잔치다. ‘수림뉴웨이브’는 해마다 새로운 주제를 꼽아 잔치의 메시지와 맥락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최규학)에서는 2021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수림뉴웨이브 2021> 잔치를 온라인 영상 제작으로 진행하였다. 이때 <수림뉴웨이브 2021>이 주목한 음악가 5인은 '강지은(해금), 김보라(민요ㆍ정가), 방지원(타악), 송지윤(대금), 윤은화(양금)' 등이었으며, 이들은 전통음악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을 통해 <수림뉴웨이브 2021>의 음악가로 뽑혀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2021년 수림뉴웨이브상 수상자로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뽑혔다. 이때 수상자 윤은화는 잔치 주제어를 반영한 신작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균형과 조화를 지향하는 창작 역량을 보여주었음은 물론 ‘양금’이라는 악기가 한국음악계에서 주목받는 데 이바지한 첫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수상자 공연에는 농현이 잘 안된다는 까닭으로 산조로는 잘 연주되지 않던 것을 윤은화가 농현은 물론 뮤트, 트레몰로 등 주법을 이용하여 개량양금이 아닌 전통 양금으로 산조를 연주하여 그 문을 열었다.

 

이후 ‘놀이’, 혼돈(混沌)‘, ’흔들리는 숲‘, ’잔잔한 호수‘, ’무경계(無境界)’, ‘바람이 부는 언덕’, ‘난장’, ‘블랙홀’, ‘양금시나위’ 등을 연주했다. 특히 청중들에게 큰 반향을 받은 것은 ’무경계(無境界)’였는데 동양의 소리이면서 서양의 소리도 함께 담고 있는 윤은화의 양금을 보여주었다. 채(스틱)으로만 치는 것이 아닌 켜고, 뜯고, 누르고, 문지르는 등 그 표현에는 한계가 없었다. 그래서 존재로서, 또 표현으로서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 추진위원이 감상평으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갔다고 실토한 ‘블랙홀’도 인상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연주한 ‘양금시나위’는 청중들을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했다. 한국 전통음악의 즉흥적인 시나위 형식을 빌려 창작되었다. 경기무속장단의 ‘낙궁’과 ‘터벌림장단’,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위에 남도 계면선율을 입혀 개량얌금의 반음계적 표현과 두 개의 채를 써서 화려한 기교를 보여줌으로써 흥분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윤은화 단독 공연도 있었지만, 서양악기인 바이올린과 가야금 그리고 여러 종류의 타악기가 등장한 것도 양금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공연에는 바이올린에 박신혜, 가야금에 진미린, 타악에 유병욱이 함께 해 더욱 빛을 발했다.

 

공연이 끝난 뒤 윤은화는 “한해를 못 했던 공연을 하니 스스로 열정적으로 되어 ‘레’음을 내는 3줄 가운데 2줄이 끊어져 1줄만 가지고 무사히 연주를 마쳤다. 그건 청중들의 큰 추임새 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서양음악의 ‘G선상의 아리아‘와 같은 연주가 되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한편 이날 2021 수상자 윤은화 공연 뒤 ‘수림뉴웨이브 2022’ 시상식이 있었다. ‘수림뉴웨이브 2022’가 주목한 음악가들은 심은용(거문고), 김동환(연희), 김범식(아쟁), 이향하(고수), 성유경(연희)으로 이들은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올해의 주제 ‘신파(新派)’를 반영한 창작곡을 포함하여 자신의 색깔을 담은 자유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2022 수상자로는 고수 이향하가 뽑혔다. 수림뉴웨이브는 거문고나 아쟁 연주자 등 대중에 잘 알려진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 대신 고수를 뽑음으로써 얼마나 실험적이며,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있는지 말해 주었다. 수상자는 3천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진  이경석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