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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영조, 백성의 아픔에 하얀 쌀밥 못 먹겠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6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비록 금성 탕지(金城湯地, 방비가 견고한 성)가 있다고 해도 만약 백성이 없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하물며 북도(北道, 황해도ㆍ평안도ㆍ함경도)는 곧 옛날 임금의 고향이다. 여러 대의 임금이 돌봐준 것이 여느 곳보다 천만 배나 더하였는데, 내가 즉위하고부터 덕이 부족해 하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지 못하고 성의가 얕아 백성들을 감복시키지 못하는지라, 수해와 가뭄으로 굶어 죽는 참사가 없는 해가 없었다. (가운데 줄임) 이는 모두 내가 민생을 상처를 입은 사람처럼 보지 못하고 때맞추어 민생들을 구제하지 못한 소치니, 하얀 쌀밥이 어찌 편하랴?“

 

 

이는 《영조실록》 영조 6년(1730년) 3월 26일 치 기록입니다. 영조는 매우 검소하게 살았던 임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벼슬아치들과 사대부 여인들의 사치 풍조를 개탄하며 이를 바로잡고자 스스로 먼저 검소한 태도를 보였지요. 특히 왕실에서 고급스러운 비단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자기의 옷과 이불도 모두 명주로 만들어 썼습니다. 그는 자연재해인 수해와 가뭄조차도 자신이 덕이 없어서 그렇다는 마음으로 아파하고 백성을 사랑했습니다.

 

최근 이태원에서는 많은 젊은이가 축제에 갔다가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하는 이 사건을 두고 벼슬아치들이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했다가 호된 꾸중을 들었지요. 그런 뒤에야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처사입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 많은 학생이 차가운 주검이 되었을 때도 책임지는 이가 없었습니다. 벼슬을 받은 사람들은 백성들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292년 전 절대군주였던 영조가 자연재해조차도 자신의 탓을 했던 것을 벼슬아치들은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