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일)

  • 맑음동두천 -7.8℃
  • 맑음강릉 -1.5℃
  • 맑음서울 -5.3℃
  • 맑음대전 -3.6℃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1.1℃
  • 구름많음광주 0.6℃
  • 맑음부산 -0.2℃
  • 구름많음고창 0.3℃
  • 제주 5.9℃
  • 맑음강화 -5.4℃
  • 맑음보은 -5.3℃
  • 맑음금산 -3.3℃
  • 흐림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수면을 도와주는 먹거리

와인, 숭늉, 우유, 산수유차 등이 좋아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78]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잠을 잘 자는 분들에게는 잠을 잘 자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사족으로 보이지만, 불면을 앓고 있는 분들에겐 절박한 현실이다. 잠이란 것이 불면을 경험하기 전에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특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것이기에 어느 시점에 잠을 못 잘 때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수면제에 의존하거나 다양한 구전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수면을 도와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포괄적으로 설명하면 진정제며 한방으로 말하면 하게(下氣) 시켜주는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먹거리는 긴장을 풀어주고 심신을 즐겁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어 수면을 도와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양방 관점으로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몸이 이완되고 인체의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준다고 할 수 있다. 곧 음식의 기본적인 성향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의 이완을 유도하면서 수면의 세계로 쉽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1.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의 성격

 

따라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잘 먹다 보니 잘 자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불면증의 경우에는 그저 보통의 잘 먹는 것으로는 수면에 도움이 안 되고 특별히 잘 먹어야 수면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하여 어떠한 성격을 가져야 도와줄 수 있는지 조건을 알아보고 적당한 음식을 찾아보기로 한다.

 

① 소화에 부담이 없어야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소화에 부담이 되고 배 속을 불편하게 하는 음식은 수면을 방해한다. 더불어 수면을 방해하지 않더라도 장의 운동성을 과하게 요구하고 소화액 분비를 강제하는 음식들은 수면에 대한 부담을 초래한다. 따라서 소화액에 대한 요구도 적고 장의 운동성에 대한 요구도 적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음식에서 장의 운동성을 가장 적게 요구하는 음식은 액상의 음료이고 다음이 탄수화물이다. 또 가장 많이 운동을 강제하는 것은 단백질이며 특히 지방을 많이 함유한 단백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성귀는 장의 운동성을 자극하여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소화액에 대한 부담이 과하지 않아야 하는데 소화액에 대한 부담은 췌액을 중심으로 위액과 담즙 분비의 합에 의하여 결정된다. 따라서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양상이 많이 달라지므로 한의사와 적절한 논의가 필요하다.

 

② 좋아하는 음식이어야

 

수면이란 이완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며 몸의 이완에서 마음의 이완으로 마지막으로 정신의 이완 속에 의식의 다운이 일어난다. 모든 먹거리는 기본적으로 이완이 이루어지지만, 특히 마음의 이완은 좋아하는 음식을 즐겁게 먹을 때 이루어진다. 따라서 수면에 좋다고 알려진 다양한 음식 가운데 스스로 좋아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③ 하기(下氣)가 이루어지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기운이란 구체적으로 접근할수록 모호해진다. 따라서 하기가 이루어지는 음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얼굴에 땀이 날 수 있은 음식, 아랫배가 따뜻해지는 음식, 가슴과 명치가 편해지는 음식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먹고 나면 차분해지거나 편안해지는 음식 정도가 되며, 음식을 먹고 나서 입안이 청량한 음식도 하기(下氣)가 되는 음식이다. 따라서 대부분이 수면을 도와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민간요법의 음식들과 한약이 하기를 이루는 음식이다.

 

④ 심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음식이 도움이 돼

 

수면과 관련하여 한방과 양방의 교차점에 심장이 있다. 양방 관점으로는 건강한 심장과 탄력 있는 혈관의 바탕 속에 정맥의 혈류흐름이 원활해지게 된다. 또한 뇌의 혈류흐름이 순탄해지면서 쉽게 숙면의 세계로 파고들 수 있다. 이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대개 하룻밤의 절반이 지나고 나서부터 효과를 발휘해 사람들이 잠자는 전체 시간을 늘리고 밤중에 깨는 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의학의 개념에서는 마음의 안정과 심장의 힘 있는 활동으로 기운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의 안정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숙면의 세계로 침잠된다. 이러한 바탕 속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한약과 한방차에 안심(安心)이라는 작용하는 약재들이 활용된다.

 

 

2. 수면을 도와주는 먹거리

 

① 술(와인, 청주)

술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대표적인 음료로 수면을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심신의 이완과 더불어 흥분을 유도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술의 도움을 받아 수면을 취하려면 자신에게 적당한 양을 찾아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포도주 한잔, 청주 한잔, 위스키 한잔 정도를 권하며 한잔으로 수면에 대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술로서 수면을 유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② 숭늉

수면을 도와주는 음식의 조건에서 맛있고 달콤하거나 고소하고 따뜻한 성격이 요구된다. 특히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러운 장의 운동성과 혈액 순환을 도와주면서 기분마저 좋게 하는 것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의 대표로서 쌀과 밀가루가 있는데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은 밀가루가 우수하지만, 소화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쌀로서 구수함을 증진 시킨 숭늉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③ 우유ㆍ분유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적게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로토닌은 트립토판으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유에 함유된 트립토판이 잠을 잘 오게 하는 물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단 우유를 소화하는데 부담받을 때는 억지로 우유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그래도 우유를 마시려는 경우 분유를 먹는 것을 고려하자

 

 

이러한 바탕 속에 서양에서 많이 사용하는 민간요법으로 자기 전에 우유를 데워 마시는 우유죽 형태로 섭취하면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흑설탕을 첨가하면 효과가 더 좋은데 우유와 흑설탕에 많이 함유된 미네랄이 진정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④ 흑백차

검은색을 가진 숙지황과 하얀색을 가진 백복령을 배합한 ‘흑백차’도 숙면에 좋은 차다. 숙지황은 진액을 보하고, 부신 기능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하여 피로 해소에 좋고, 백복령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한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며 심장을 안정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이를 배합하여 차를 만들어 먹으면 숙면에 효과적이다.

 

⑤ 산수유차

산수유차는 울화(鬱火)로 잠 못 드는 분들에게 효과적이므로 산수유를 꿀에 재서 틈틈이 우려 드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위산분비가 많은 사람이 장복하면 속쓰림이 발생하여 오히려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소화 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산수유차에 감초 40g, 2~3L 물을 붓고 20분 정도 끓여 구감초차를 만들어 수시로 복용하면 좋다. 달콤하면서 비장 기운을 튼튼하게 하여 몸의 이완과 혈류 흐름을 개선하여 준다. 구기자차나 오미자차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⑥ 인삼죽

몸이 차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에겐 인삼죽이 도움이 된다. 특히 인삼죽은 가을과 겨울에 적합하여 원기를 보강해주고 식욕 부진, 체력 저하, 만성피로, 위장 무력증 등에 효과가 있다. 단 건강한 사람과 평소 열이 많거나 급한 성격이라 여기는 분들은 인삼죽을 피하며, 먹더라도 일주일 이상 계속 먹지 말고 몇 주일씩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

 

⑦ 선태(蟬蛻)

선태란 매미를 말하는 것으로 20g 정도를 1L 물에 보리차와 같이 달여서 먹는다. 매미는 여름에 서늘한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는 곤충으로 열을 잘 이겨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잠들 무렵 더워지면서 잠이 안 오거나 여름에 더위에 잠 못 이룰 때 선태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선태는 몸이 가볍고 껍질을 잘 벗는다고 해서 눈에 병이 있거나 놀랄 경우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