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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꽃피는 변산바람꽃

김형영, <변산바람꽃>
[겨레문화와 시마을 1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변산바람꽃

 

                             - 김형영

 

     ​너, 거기 피어 있었구나

     가만히 들여다보니

     봄바람은

     네 작은 꽃 속에서 불고,

     가난해도 꽃을 피우는 마음

    너 아니면

     누가 또 보여주겠느냐

     이 세상천지

     어느 마음이

 

 

 

 

이제 봄이 성큼 다가섰고, 남녘에서는 매화잔치 소식이 들려온다. 거기에 더하여 전라도 변산에서는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겨우내 피는 동백꽃도 있고, 얼음을 비집고 나오는 얼음새꽃도 있고, 높은 가지에서 피는 매화, 그리고 노오랑 꽃망울을 터뜨리는 산수유꽃이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작고 앙증맞은 변산바람꽃도 이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반 뼘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여서 산을 오르는 이들이 무심코 걷다 보면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버릴 위험도 있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이 꽃은 이제 근처 내장산은 물론 무등산, 여수 돌산, 서울 남쪽의 청계산, 설악산까지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이 변산바람꽃처럼 ‘바람’이란 이름이 붙은 꽃들이 참 마ퟋ다. 꿩의바람꽃, 외대바람꽃, 남바람꽃, 세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매화바람꽃, 숲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사계바람꽃(눈바람꽃) 등 13가지나 한반도에서 꽃을 핀다.

 

여기 김형영 시인은 그의 시 <변산바람꽃>에서 반갑게 “​너, 거기 피어 있었구나”라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봄바람은 네 작은 꽃 속에서 불고 있다고 한다. 또 “가난해도 꽃을 피우는 마음 / 너 아니면 / 누가 또 보여주겠느냐”라고 노래한다. 변산바람꽃은 가난하지만 그렇게 꽃을 피우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가 작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그저 멸종위기식물 변산바람꽃은 그저 꽃을 피고 있을 뿐이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