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굿거리

고급스러운 꽃 ‘칼라’ 변신 꿈꾼다

농촌진흥청 자체 개발한 하얀색 품종, 새로운 이용 가능성 확인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장미, 팬지, 베고니아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눈으로 감상하는 꽃’이라는 본래 쓰임을 넘어 화장품과 식품업계에서 활약한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산 꽃 품종 가운데 혼례식 꽃다발로 많이 이용하는 하얀색(백색) 칼라 품종에 주목, 새로운 이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칼라는 원예학적으로 ‘백색’과 ‘유색’, 두 개의 집단으로 분류한다. 백색 칼라는 습지형으로 주로 늦가을부터 봄까지 꽃을 피우고, 화려한 색을 지닌 유색 칼라는 건식형으로 여름철 꽃이 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주로 하얀색 칼라를 개발해 왔는데, 지금까지 조생종 ‘스완’, 무름병*에 강한 ‘새하’ 등 모두 11종을 선보였다. 이들 품종은 병 저항성이 우수하고 잎(화포)**의 벌어짐이 없으며 우리나라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장점이 있다.

* 독특한 냄새가 나면서 흐물흐물해져서 썩는 식물 병해

** 화포란 꽃은 둘러싸고 있는 잎, 꽃 떡잎

 

연구진은 꽃다발, 꽃꽂이용으로만 쓰이는 하얀색 칼라 품종의 이용 다양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11품종을 대상으로 총 폴리페놀* 함량과 항산화 활성**을 검정했다. 중국(DFDA***)에서는 이미 하얀색 칼라의 꽃과 줄기가 화장품 원료로 등록돼 있어 우리 품종 또한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에 착수했다.

* 폴리페놀은 항산화 물질로 인체 내 노화나 손상을 막아줌

** 항산화 활성은 신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를 억제해 노화를 막아줌

*** DFDA(China Food & Drug Administration)은 중국 국무원 산하기관으로 우리나라 식약처와 유사

 

 

연구 결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하얀색 칼라 꽃의 총 폴리페놀 함량은 1g당 219.82~370.55mg 정도로 장미, 팬지, 베고니아보다 최대 7배 높았다.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활성* 또한 국내에서 육성한 식용 장미보다 많게는 10배가량 높았다. 품종에 따라서는 총 폴리페놀과 항산화 활성 모두 ‘스완’, ‘화이트에그’, ‘실키화이트’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항산화 활성은 대표적으로 DPPH와 ABTS+ 라디컬 소거능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간단하게

측정. 백색 칼라 11종의 평균 DPPH는 IC50 43.14~147.81㎍/㎖, ABTS+는 IC50 43.17~172.45㎍/㎖였음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칼라 품종이 화장품 등의 원료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한 첫 연구 사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이영란 과장은 “전통적으로 꽃은 감상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꽃을 이용한 기능성, 경관 꽃 등을 통해 산업을 확대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꽃의 이용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