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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나도록 아름다운 장미에도 가시가

[정운복의 아침시평 16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 오월이 오늘이면 끝납니다.

오월은 대지를 따라 피어난 봄꽃의 향연이 끝나면서

화려한 장미 축제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그러니 봄은 꽃의 기억을 아름다움으로 소환하는 계절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꽃들과 만나게 됩니다.

주먹만 한 꽃도 있지만 깨알 같은 작은 꽃들도 있습니다.

꽃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각양각색으로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꽃 하나하나에 다양한 색상이 물들었을까?

꽃은 인간들이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신들의 초자연적인 작품의 정수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장미의 계절입니다.

탐스러운 꽃봉오리가 붉은 다발로 피어난 모습은 현기증 나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런 장미도 가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화발극목(香花發棘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향기로운 꽃은 가시나무에서 핀다는 의미이고요.

또한 ‘화개병체(花開竝蒂)’라는 말도 있지요.

꽃은 가시와 함께 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예로부터 이쁜 것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씀이 있고 보면

세상엔 전적으로 다 좋은 것도 전적으로 다 나쁜 것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 선택의 문제가 남을 뿐이지요.

 

어찌 되었거나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봄이 짧은 것처럼 이 현란한 계절도 금방 지나가겠지요.

내가 느낄 수 있을 때, 볼 수 있을 때, 만질 수 있을 때….

지금 그 멋짐을 맘껏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