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장 미 꽃 - 서윤덕 태양보다 더 밝다 초록을 더 초록으로 빛내주는 장미 맑은날도 흐린날도 변함없이 초록과 어울려 예쁜 색과 고운 향을 선물한다. 나는 장미꽃같은 사람이 좋다. 우리나라의 현대 장미는 20세기 초에 일본을 거쳐 유입된 데다가, 서양권에서는 고대 그리스ㆍ고대 로마 시대부터 장미 얘기가 나오고, 르네상스 시대에 걸쳐 주로 유럽 남부에서 많이 재배되었기에 ‘장미’ 하면 우리 꽃이 아니라 유럽의 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미의 원산지는 아시아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 옛 문헌에는 장미가 종종 등장한다. 특히 《고려사》에는 〈한림별곡〉의 일부 기록을 소개한 내용 가운데 ‘황색 장미, 자색 장미’라는 대목이 나와 있다. 또 15세기 원예실용서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사계화(四季花)란 이름으로 장미 키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종실록》 36권, 중종 14년(1519년) 9월 18일 기록에는 “인가(人家)의 장미꽃이 초여름처럼 만발했으며”라는 내용이 보일 정도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예부터 장미는 자주 볼 수 있는 꽃이었다. 참고로 장미과 장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 오월이 오늘이면 끝납니다. 오월은 대지를 따라 피어난 봄꽃의 향연이 끝나면서 화려한 장미 축제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그러니 봄은 꽃의 기억을 아름다움으로 소환하는 계절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꽃들과 만나게 됩니다. 주먹만 한 꽃도 있지만 깨알 같은 작은 꽃들도 있습니다. 꽃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각양각색으로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꽃 하나하나에 다양한 색상이 물들었을까? 꽃은 인간들이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신들의 초자연적인 작품의 정수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장미의 계절입니다. 탐스러운 꽃봉오리가 붉은 다발로 피어난 모습은 현기증 나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런 장미도 가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화발극목(香花發棘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향기로운 꽃은 가시나무에서 핀다는 의미이고요. 또한 ‘화개병체(花開竝蒂)’라는 말도 있지요. 꽃은 가시와 함께 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예로부터 이쁜 것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씀이 있고 보면 세상엔 전적으로 다 좋은 것도 전적으로 다 나쁜 것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 선택의 문제가 남을 뿐이지요. 어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