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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한국양금축제>, 화려하게 빛을 발해

서울 명동 눈스퀘어 4층에서 한국ㆍ중국ㆍ베트남 연주자들 하나 되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양금협회(회장 윤은화)가 지난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명동 눈스퀘어 4층에서 “아시아 양금으로 하나 되다”라는 구호로 화려한 <한국양금축제>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 민간축제지원사업으로 뽑혀 진행되었다. 지난해 공연과 다른 점은 한국 양금 공연자만의 축제가 아닌 아시아 특히 중국과 베트남 연주자들이 함께하여 국제적 잔치가 된 것이다.

 

첫날은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이 무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역시 ‘윤은화’라는 탄성이 나올만했으며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뛰어난 연주였다. 독주와 함께 가야금(진미림), 타악(이창현)과의 협연도 관객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어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민족악기단체 <호아센>이 연주했다. 이 연주는 양금과 함께 우리에겐 생소한 8대의 ‘떠릉’이라는 악기가 무대를 꽉 차도록 해 관객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고, 환호를 받았다. 계속된 공연은 중화민족의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 문화를 선보이는 데 앞장서는 <화샤즈인악단(華夏之音樂團)> 차례였다. 우리는 평소 중국 악기에 비파ㆍ얼후ㆍ고쟁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 보기도 어렵고, 그 연주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탓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첫날의 마지막 공연은 한국 양금 연주자들의 모임인 <한국양금앙상블> 차례였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교대로 나와 연주했는데 이 가운데 윤은화 작곡ㆍ편곡의 ‘북두칠성’은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 까닭은 양금 연주자 박희수가 정가를 불렀기 때문으로 양금 반주에 정가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또 <한국양금앙상블>의 실력이 뛰어남을 공연 내내 보여주었다.

 

두 번째 날 곧 30일은 먼저 서양 현악 4중주 단체로 창단된 <포엠 콰르텟>이 양금과 협주를 했다. 서양 악기인 바이올린ㆍ비올라ㆍ첼로가 양금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어서 중국 <현동양금악단(炫動揚琴樂團)>이 중국의 양금을 뽐냈다. 그들은 한국의 양금과 하나 되기 위해서 바다를 건넜고, 참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공연은 한국 윤은화(양금), 베이스(함민휘), 퍼커션(장도혁)이 함께하는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동양고주파>의 차례다. 이날 공연의 사회자가 여러 번 세계적인 연주팀이라고 소개한 덕인지 많은 관객이 자리를 꽉 메웠다. 실제 동양고주파는 열대우림 세계 음악 축제는 물론 영국, 미국, 캐나다, 칠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청받아 지구촌을 내집 드나들 듯하고 있는 밴드다. 이날 공연도 하드락 가수처럼 헤드뱅잉을 하면서 화려한 공연을 하는 윤은화와 함께 함민휘, 장도혁의 역동적인 공연에 관객들은 공연 내내 환호성을 질러댔다. 정말 양금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뛰어난 공연이었음을 그들은 증명해 냈다.

 

양금축제에 딸림행사로 공연장 입구에 한국ㆍ중국ㆍ베트남 양금 체험 부스를 만들었는데 외국인 관광객과 어린이와 함께 가족들이 지나가면서 큰 관심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장에 들어오기도 했다.

 

 

원래 이 <한국양금축제>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파리공원에서 야외공연으로 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갑자기 실내 공연으로 변경했기에 조명 등에서 약간 미비한 점이 보이긴 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 지켜본 <한국양금축제>는 완전한 성공이었다. 사회자가 내년에는 아시아만이 아닌 전 세계 양금인들의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는데 이번의 성공을 계기로 내년 양금축제는 더욱 화려하게 비상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