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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두물머리 나루터에 잔치 벌어졌네

배뱅이굿보존회, 제19회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펼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두물머리 위로

   수종사의 종소리가

   물안개 사이로 걸어 나오는

   잔잔한 걸음이

 

이른 아침 두물머리에 가면 우린 안개를 본다. 그런데 이규복 시인은 그 안개 사이로 수종사의 종소리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본단다. 그렇게 아름다운 두물머리 나룻터에서 어제 10월 22일 낮 12시 (사)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전옥희)가 주최하는 제19회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잔치가 펼쳐졌다.

 

 

이 잔치는 벌써 19번째가 되며, 2023년 양평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행사ㆍ축제 지원사업으로 뽑혔는데 양평군ㆍ양서면ㆍ양평문화재단ㆍ양평문화원ㆍ(사)향두계놀이보존회ㆍ(사)한국국악협회의 후원으로 열린 것이다. 잔치는 두물머리 나루터 들머리부터 시작하여 행사장까지 두물머리풍물단이 길을 트고 출연자들이 함께하는 지신밟기로 시작되었다.

 

이날 잔치를 시작하면서 잔치를 이끄는 전옥희 (사)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장은 “마지막 황포돛배 선조들의 애환과 삶을 품고서 두물머리 강변에 길이길이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과 손잡고 천혜의 자연 나루터 터전을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양평군의 소중한 문화예술의 발전에 우리 모두 예술인단체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풍성한 가을날처럼 당신의 마음도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모시는 말씀을 한다. 이어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김진숙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잔치에 참석한 전진선 양평군수는 “과거에 조상들의 문화교류, 경제물류의 중심지었던 두물머리가 현대에는 생태문화 관광지로 변모 되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우리 양평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시대와 함께 변화 하고 화합ㆍ발전하는 번영의 도시로서 아름다운 도시 발전의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오늘날까지 두물머리 고유의 풍습을 재현하여 옛 문화를 기억할 수 있도록 19년 동안 재현행사를 이어오고 계신 사단법인 배뱅이굿보존회 전옥희 경기지회장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이어서 축하에 나선 한국전통음악연구소 소장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는 “양평이 발전하려면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잔치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양평군을 비롯한 양평 모두가 도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잔치는 먼저 떡메를 치는 행사부터 열었다. 떡판에 떡을 올려놓고 행사 관람객들이 너도 나도 나와 떡메를 치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이렇게 해서 빚은 인절미와 배춧국을 관람객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면서 잔치는 절정에 다다르고 있어 우리 겨레의 잔치 모습이 두물머리에 펼쳐지고 있음이었다. 그러는 동안 무대에서는 소리꾼들이 뱃사공음식 떡메치기, 자진방아타령 등을 불러 한껏 흥겹게 했다.

 

 

 

 

 

 

 

 

 

이후 (사)한국국악협회 박정곤 상임이사가 진행자로 나서 신바람이박사의 ‘신명나는 가요뽕짝’이 장내를 흔들어놨다. 그리곤 전옥희 명창과 그 제자들의 ‘두물아리랑’, ‘양평의 소리를 찾아서’ 공연이 이어졌다. 또 전옥희 명창과 향두계놀이 이수자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정선아리랑과 해주아리랑, 난봉가연곡 등의 서도민요, 부채춤과 진도북춤 등의 한국무용, 초대가수 삼태기의 노래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국가무형문화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 김경배 명창은 걸쭉한 소리로 전옥희 명창 등 제자들과 함께 배뱅이 소리극을 펼쳤다.

 

 

가을이 문뜩 다가와 화려하게 물든 두물머리 나루터에서 관람객 200여 명은 멋진 풍광과 함께 한국의 전통음악, 무용으로 들뜬 하루가 되었다.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같은 잔치를 19회째 연 (사)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와 전옥희 지회장은 이날 관람객으로부터 큰 손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