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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 너른 평온한 집, 구례 운조루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란 뜻을 담은 운조루(雲鳥樓, 국가민속문화재)는 너그럽고 포근한 고택이다. 1776년(영조 52) 류이주가 낙안군수를 지낼 때 지은 집이다.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은 물론, 고택에 스민 정신이 면면히 전해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류씨 집안은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새긴 뒤주에 쌀을 채워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사당, 연지로 구성된 고택은 규모가 제법 크지만,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다. 부드러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랑채 누마루는 운조루의 백미로, 문인들이 풍류를 즐긴 곳이다. 수분실(隨分室)이라는 현판을 걸어 절제 있는 삶을 지향하고, 굴뚝은 낮게 만들어 이웃을 배려했다.

 

 

구례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이 흐르는 도시다. 섬진강어류생태관에서 다양한 민물고기와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한 쌍을 만날 수 있다. 매월 끝자리 3·8일에 여는 구례5일시장은 갖가지 주전부리를 파는 청년점포가 생기를 더한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든 천은사상생의길&소나무숲길에서 숲과 저수지를 따라 3km 남짓 걸으며 가을 정취와 깊은 여운을 느껴보자.

문의: 운조루 061-781-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