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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네

이매창, <자한(自恨)>
[겨레문화와 시마을 17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자한(自恨)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봄날이 차서 얇은 옷을 꿰매는데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깁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채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구슬 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네

 

 

 

 

이는 매창(梅窓)이 연인 유희경을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 못하여 애절한 속마음을 표현한 <자한(自恨)>이라는 시다. 아직 쌀쌀한 이른 봄, 갑창(甲窓, 추위를 막으려고, 미닫이 안쪽에 덧끼우는 미닫이)에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머리 숙여 그저 손길 가는 대로 바느질만 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 눈물이 실과 바늘을 적신다고 표현하여 님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애절한 속마음을 짐작게 한다.

 

매창(梅窓)은 부안의 기생으로 황진이와 더불어 시서화에 능한 조선 여류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탕종(李湯從)의 딸로서 본명은 이향금(李香今)이며 매창은 호다. 계유년에 태어나 계생(癸生), 계랑(癸娘, 桂娘)이라고도 한다. 당대 문인이었던 유희경과 가슴 시린 사랑을 나누었고, 허균, 이귀 등과 교류하며 그녀의 문학적 재능을 널리 알렸음은 물론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다.

 

매창은 시대의 이단아 허균은 매창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고 무척 아꼈는데 매창을 여성으로서 탐하지 않고 문사로서 교류를 이어가며 부안을 떠나서도 편지로 인연을 이어가며 교류하였다는 얘기가 전한다. 부안 출신의 시인 신석정은 이매창, 유희경, 직소폭포를 가리켜 부안삼절(扶安三絶)이라고 하였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