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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을 떨며 겨울을 벗어버리는 진달래

조병화, <진달래>
[겨레문화와 시마을 18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진 달 래

 

                                               - 조병화

 

   날더러 어찌라하고

   난 어찌하라고

   진달래는 저렇게 고운 연분홍으로

   확, 피어나는가

   바람에 파르르 떨며

   이른 봄빛에 사르르 알몸을 떨며

   무거웠던 그 겨울을 활활 벗어버리고

   연분홍 연한 맨살로

   만천하에 활짝 헌신하는 이 희영

 

 

 

 

이제 드디어 봄이다. 봄의 전령사 얼음새꽃이 피더니, 저 남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또 섬진강 매화마을에서는 매화 바람이 불고, 머지않아 우리는 흐드러지게 피어 꽃보라를 일으키는 꽃들을 보게 된다. 또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두견새가 피를 토한 자국에서 꽃이 피었다고 하여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 진달래 천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지만 다른 꽃이다. 크게 다른 점을 살펴보면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나오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같이 나온다. 진달래는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는데 키가 2~3미터 정도나 철쭉은 응달에서 자라며 키가 3~5미터 정도로 크다. 또 진달래는 3월 말에서 4월에 철쭉은 주로 5월에 핀다. 특히 옛사람들은 화전을 부치거나 술을 담가먹는 ‘진달래’는 ‘참꽃’,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은 ‘개꽃’이라고 하여 이 두 가지를 구별했다.

 

여기 조병화 시인은 그의 시 <진달래>에서 “날더러 어찌라하고 / 난 어찌하라고 / 진달래는 저렇게 고운 연분홍으로 확, 피어나는가”라고 소리친다. 그러면서 “바람에 파르르 떨며 / 이른 봄빛에 사르르 알몸을 떨며 / 무거웠던 그 겨울을 활활 벗어버리고”라고 노래한다. 벌거벗은 듯 잎이 없이 꽃만 피우면서 바람에 파르르 떠는 진달래지만, 그 몸짓이 겨울을 활활 벗어버리는 몸부림임을 묘사하고 그 진달래의 몸짓처럼 우리도 겨울을 벗어버리자고 말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