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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는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0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늙어서는 탐욕을 경계해야 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욕심을 버리지 않는 것을 노욕(老慾)이라고 합니다.

그건 노추(老醜, 늙어서 추하게 됨)가 되기 쉽기 때문이지요.

 

물론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하고자 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요.

그런데 분수에 넘치고 도가 지나치면 탐욕이 되고

나이가 들어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노욕이 됩니다.

 

앙드레 지드는 이런 말씀을 남깁니다.

"늙기는 쉬워도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

 

청년보다 노년이 죽음에 더 가깝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그러면 욕심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것보다는

많은 부분을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욕심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데

인생을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이지요.

 

우린 물러날 줄 모르고 내려놓을 줄 모르고

움켜쥐려고만 하는 노욕이 심한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양심도 없는 자나 제 욕심만 가득 차고 관용도 없는

그런 존재로 보일 뿐이지요.

 

 

인생은 삶의 종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생이 끝나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을 단죄하지 못하더라도

권좌에서 물러난 이후에 처벌 된 사례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런 말씀을 남깁니다.

"죄악 중에 탐욕보다 더 큰 죄악이 없고

재앙 중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없고

허물 중에는 욕망을 채우려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

 

주책과 인색만 있고 존경과 명예가 없는 늙음은 경계해야 합니다.

노욕(老慾)과 노탐(老貪)을 버려야 노추(老醜)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어쩌면 삶의 진정한 즐거움은 맑고 밝은 마음일 때 얻어질 수 있다는 진실을

욕망의 강을 건너야 평화로운 넓은 평야가 있음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사가 71살 병중에 썼다는 봉은사 현판 현판 ‘板殿(판전)’,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않고 무심하게 써 내려간 글씨에서 우린 추사의 욕심 없는 순수함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