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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청룡의 해, 절에서 용과 만나기

(사)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전,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서(5.8~5.16)
광주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5.23~5.30), 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6.4.~6.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의 해다. 용은 십이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이처럼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왕실용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각 작품에 표현된 용은 눈을 부릅뜨고 용맹하게 보이거나 사람을 닮은 친근한 표정을 하기도 하며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전국의 박물관들은 ‘용을 찾는 갖가지 전시와 행사를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 (사)한국불교사진협회도 절의 불교문화 속 부처님을 수호하고 전각을 지키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용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어 회원전을 연다. 서울 전시는 경복궁 옆 법련사 '불일미술관'서 어제(5.8)부터 오는 5월 16(목)일까지 열리고 있으며, 광주는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5월 23일(목)부터 5월 30일(목), 대구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6월 4일(화)부터 6월 9일(일)까지 열린다.

 

 

 

 

 

그 개막식이 어제 5월 8일 저녁 5시 법련사 '불일미술관'서 1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막식에서 (사)한국불교사진협회 최금란 이사장은 “이번 회원전은 길상의 의미가 있는 '용'이 절 문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고자 주제를 정했습니다. 사진을 통해 절에 있는 용의 모습을 탐구함으로써 전통적인 미의식을 다시 한번 일깨움과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여 회원들의 꿈과 미래를 기원하고자 합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또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불교신문사장 오심스님이 대신 읽은 치사에서 “올해는 불기 2568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부처님 법을 지키는 팔부신중의 하나인 용을 주제로 불교 전각을 비롯한 불교 주변의 다양한 방면에서 표현된 용들의 모습을 작품화한 사진전을 기획하여 열린다고 하니 청룡의 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진전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불교의 역사와 함께 진리 수호신의 하나로 여기는 신성한 용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하여, 한국불교문화 속에 녹아있는 용들의 모습을 새롭게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축하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심스님 말고도 많은 스님들이 참석해 주었고, 특별고문 오봉산 석굴암주지 도일스님과 고문 선암스님, 안장헌 고문, 대한불교청년회 장정화 회장 등이 축사를 했다.

 

회원전에는 다양한 용들의 모습 71점이 전시되었고, 제18회 청소년불교사진 공모전 수상작품들도 전시되었다. 이날 청소년불교사진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에 대구 능인중학교 박범성 학생의 ‘우리도 부처님 같이’, 금상에 대전 보문고등학교 박정호 학생의 ‘꽃스님에게 꽃공양하는 파라미타’, 은상에 대구 능인고등학교 김은찬 학생의 ‘새학기의 소망을 담아’와 서울 동구고등학교 김서연 학생의 ‘도시 속에 나의 사찰 조계사’ 등 모두 36점이 상을 받았다.

 

이날 우연히 사진전을 보게 됐다는 서울 불광동에서 온 한지선(43) 씨는 “절에도 용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용은 그렇게 절 문화 속에서 부처님을 수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양춘섭 작가의 ‘용이 된 선묘낭자’와 황규철 작가의 ‘극락천 반야용선도‘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불교회화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것이 감명 깊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불기 2568년 갑진년 '청룡의 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일미술관에 발걸음하여 절에서 용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