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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올 여름은 건강하고 시원하게 보내 볼까?

국립민속박물관 <여름의 시작 단오> 세시 행사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4년 단오(6월 10일)를 맞이하여 <여름의 시작 단오> 세시 행사를 연다. 6월 5일(수)에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시연을, 6월 10일(월)에는 단오와 관련된 세시풍속 체험, 특별 공연,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상황을 고려하여 6월 9일(일)에 행사를 연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을 이르는 말로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예로부터 일 년 가운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왔으며, 이날에는 잡귀를 물리치거나 복을 기원하는 풍속이 많이 행해졌다.

 

창포물에 머리 감고 나쁜 기운을 물리쳐요!

창포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물로, 창포를 베어다 뿌리와 함께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잘 희어지지 않으며, 잡귀를 쫓을 수 있는 벽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왔다. 특히 날이 더워지는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나쁜 기운도 물리치고,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풍습이 행해졌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6월 5일(수) 박물관 내 오촌댁 앞마당에서 창포물에 머리 감기 풍속을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단오의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요!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에는 임금이 부채를 신하에게 하사하고, 부채를 받은 재신들은 이를 일가친척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올 한 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6월 10일(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정성껏 만든 ‘단오 부채’를 나누는 행사를 진행한다.

 

 

단오는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잡귀를 물리치는 풍속이 많이 행해졌다. 올해에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단오 부적 찍기’, 강한 향이 나는 쑥과 궁궁이 풀들로 액운을 물리치는 ‘쑥호랑이(애호-艾虎) 향주머니 만들기’, ‘궁궁이 꽂기’ 행사를 준비하였다. 이 밖에도 단오의 대표적 절기 음식인 수리취떡을 맛볼 수 있는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단오에 특히 즐겨왔던 탈춤과 가면극 놀이 중 황해도 강령지방에서 유래된 ‘해주승무와 강령탈춤’ 공연을 선보인다.

 

시원한 여름맞이, 팔덕선을 만들어 보세요!

단오를 맞이하여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짚풀로 팔덕선(八德扇)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팔덕선은 주로 농부들이 썼던 부채로, 여덟 가지 이로움을 주는 부채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조선 후기에 펴낸 《임하필기(林下筆記)》의 기록에 따르면 팔덕선의 여덟 가지 덕이란 맑은 바람을 일으켜 주는 덕, 습기를 제거해 주는 덕, 깔고 자게 해 주는 덕, 값이 저렴한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게 해 주는 덕, 볕을 가려 주는 덕, 옹기를 덮어 주는 덕을 뜻한다.

 

 

이번 단오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초등학교 학급 단체 및 교육복지 대상 어린이 단체를 초청하여 상설전시관 ‘한국인의 일 년, 여름’ 주제 전시 탐색을 통해 팔덕선의 여덟 가지 쓰임새를 알아보고, 짚풀로 팔덕선을 만들어 보는 독특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수장고에서 즐기는 단오 잔치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6월 9일(일)에 ‘수장고에서 단오 찾기’를 운영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은 단오 풍습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활동지 ‘모여봐요! 단오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 활동지를 완료한 참여자는 쑥호랑이 인형 키링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단오 풍경이 그려진 부채 컬러링, 종이 공예를 활용한 궁궁이 풀 머리 장식 만들기,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부적 찍기를 체험할 수 있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및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