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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량짜리 전차를 타고 맛보는 도쿄의 뒷골목 문화

<맛있는 일본이야기 72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구촌 이상기온이 심상치 않다. 지난주 도쿄에 있을 때 간토(關東)의 날씨가 무려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한국의 더위와 일본의 더위 차이는 바로 습도다. 한국의 더위는 그늘에 가면 그래도 참을만하지만, 일본의 무더위는 싸우나에 들어가 있는 정도로 숨쉬기조차 힘들다. 그 무덥던 날, 와세다대학 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러 숙소인 오오츠카에서 전차(일본에서는 전철이라 부르지 않고 전차라 부름)를 탔다.

 

도쿄의 명물로 알려진 땡땡전차 (일본말로 친친덴샤 ‘ちんちん電車’)다. ‘친친’이란 전차운전사가 땡땡(친친)하고 벨을 울려 붙은 이름이다. 오오츠카역은 도쿄 도심 순환선인 야마노테센(山手線) 오오츠카역(大冢駅)이 있지만 이 차를 이용하려면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에서 내려서 10여분 걷거나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하지만 친친덴샤를 타면 곧바로 오오츠카역에서 170엔으로 와세다대학까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퇴역해도 좋을 만한 1량짜리 이 전차는 뜻밖에 이용객이 많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도심의 전철이 지나가지 않는 곳을 공략하고 있는 도쿄의 명물 친친덴샤는 달랑 1량짜리로 와세다대학에서 미노와바시까지 달리며 정식이름은 토덴아라카와센(都電荒川線)으로 출발역인 와세다대학에서 미노와시바시까지는 모두 30개역이다.

 

일본에는 도쿄의 이런 친친덴샤가 여전히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곳이 있는데 홋카이도와, 가마쿠라 그리고 교토의 고류지(廣隆寺) 등에서 1량짜리 전차를 만날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추억의 낭만 전차’ 일 수 있겠지만 도쿄의 친친덴샤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발이 되고 있는 엄연한 교통수단이다.

 

 

도쿄의 명물 친친덴샤를 타면 유명한 관광지 등에도 갈 수 있는데, 꽤 이름난 절 고간지(高岩寺)도 인기 있는 곳이다. 지장보살 가피로 유명한 이곳은 친친덴샤를 타고 스가모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는데 유명한 재래시장인 스가모지장거리상점가(巣鴨地蔵通商店街)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나온다. 이 절에는 성관음상(聖観音像, 일명 씻어드리는 관음상)이 유명한데 누구든 자신의 아픈 부분을 성관음상의 해당부분에 의지하여 물로 닦아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어 참배객이 많을 때는 1시간 이상 긴 줄을 서기도 한다. 아울러 스가모지장거리상점가(巣鴨地蔵通商店街)도 재래시장의 맛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쿄에 갈 때는 한 번쯤 친친덴샤를 타고 도쿄 뒷골목 문화를 느껴보면 재미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