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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 <절정>
[겨레문화와 시마을 19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절정(絶頂)

 

                                    - 이육사(1904~1944)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지난 2011년 광복절 66돌을 맞아 MBC텔레비전에서는 이육사 일대기 '절정'을 방영해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 '절정'은 39년이란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정신과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된 '절정'은 1940년 1월 발표된 이육사의 대표 시 가운데 하나로 일제 강점기 속 배달겨레의 애환을 노래한 것이다.

 

본명이 이원록인 이육사는 '절정'과 '광야', '청포도'를 비롯해 30여 편이 넘는 시를 발표했다. 또 그의 삶을 통틀어 모두 17회 감옥에 투옥됐으며, 광복 한 해 전인 1944년 1월 베이징 주재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구금 중 순국했다. 그런 이육사 시인의 일대기를 방영했던 MBC텔레비전은 이번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가 배경으로 나오는 오페라를 방송해 큰 파문을 일으킨 KBS과 크게 대조된다.

 

위 이육사의 시 ‘절정’에서 시인은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라고 노래하여 당시 느낀 절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에서 멈출 시인이 아니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표현을 함으로써 정면으로 달려드는 일제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보여주고 있다. 뉴라이트 인사들은 1948년 광복절을 건국절이라 하여 그 이전의 대한민국임시정부눈 뮬론 이육사 시인같이 처절하게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가를 부정하고 있다. 제발 우리 주변에 그런 뉴라이트가 보이지 않았으면 참으로 좋겠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