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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18C에 우주시대 예견한 천재 천문수리학자 배상열

‘괴담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 학술대회 성공리에 열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괴담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 학술대회를 8월 21일(수) 봉화군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성공적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봉화군(군수 박현국)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봉화군민, 문중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다양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18C에 영남학파의 학문영역을 새롭게 개척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권수 교수(충북대)는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논의되어 온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 1759~1789)의 삶을 더욱 자세히 조망해 보고, 18세기 후반 새로운 지적인 변동의 시대에 그의 학문적 탐구와 결과물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였다. 이어서 이영호 교수(성균관대)는 배상열의 말년 유일한 완성작인 「도학육도」가 바로 학문의 최종 귀결점이라고 보았다. 엄연석 소장(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은 역학 도상에 자연의 여러 변화법칙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어 성리학사뿐만 아니라 역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임을 밝혔다.

 

김상혁 박사(한국천문연구원)는 혼천의 적도환(赤道環)에 28수의 별자리를 그려 넣어 하늘과 일치하도록 조정할 때 28수 별자리 그림을 활용해 편리하게 맞출 수 있도록 했던 것이 배상열이 만든 혼천의만이 지닌 유일한 특징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민정 연구원(한국고전번역원)은 《서계쇄록》을 18세기 초 최석정의 《구수략》과는 달리 초학자들이 실제 계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체계적인 산학 교육 교재였다고 평가하였다.

 

 

배상열이 살던 18세기 후반은 학문적으로 새로운 발전과 변동이 진행되던 역동적인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는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만, 다양한 사상을 섭렵하며 여러 저술을 남겨 영남학파 학문의 심화와 외연 확대에 이바지하였다. 특히 16세에 혼천의(渾天儀 - 선기옥형]를 제작하고, 28살 때 편찬한 《서계쇄록(書計鎖錄)》 하편은 수론(數論), 산법(算法) 등을 두루 아우른 본격적인 산서(算書)로 박학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그가 이룬 업적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봉화에서 태어난 괴담 배상열 선생은 천문수리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성리학에도 깊은 이해를 보인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학자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인물들을 발굴해 연구하고 그 성과를 확산하여 경북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