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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견고함 속에 단단한 울림을 선사하는 허영만의 세계

전남도립술관, 2024 허영만 특별 초대전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0. ‘전남도립술관’에서는 2024 허영만 특별 초대전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가 열리고 있다.

 

 

2024 허영만 특별초대전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는 개관 이래 꾸준히 지역 작가 작품 세계를 조망하고, 그 예술 가치를 대중과 공유해온 전남도립미술관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여 선보이는 기획전시다.

 

전라남도 여수 출신으로 한국 대중문화 발전과 한국 만화의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한 만화가 허영만의 선보임 50돌을 기념하고 그의 만화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 작품을 비롯하여 만화 원고, 드로잉, 취재 자료와 각종 메모 등 작품 제작에 수반된 아카이브 자료 2만여 점을 한데 모아 전시한다. 타고난 관찰력과 철저한 자료 수집이 토대를 형성하고 그 위로 작가 특유의 유머와 감성이 살을 더해 마침내 명작으로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작품 그 자체로 선보이고자 한다.

 

1974년 <집을 찾아서>라는 작품으로 선보인 허영만은 만화가 좋아서 오로지 만화 외길 인생을 달려왔다. 소년한국일보사 연재되었던 만화 <각시탈>의 흥행으로 ‘허영만’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이후 서유기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가 흥행에 성공하며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고,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등 각종 유행어를 양산하며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각시탈>, <비트>, <타짜>, <식객> 등이 동명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재제작되면서 허영만의 작품은 종이를 넘어 대중매체까지 영역을 확장하였다.

 

 

 

 

세상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크다.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는 오랜 세월 공들이고 애태웠다. 빙산의 일각과 다름없는 뾰족하고도 첨예한 하나의 작품을 위해서 끊임없이 사유하고, 스치는 영감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까지 신중하게 되짚으며 그는 만화와 함께 살아왔다. 전문 서적을 능가할 만큼 방대한 자료 위에 작가만의 인간적인 감정이 더해지니 그의 작품은 언제나 견고함 속에 단단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물과 이야기가 여전히 세상을 감동하게 하는 까닭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어린이ㆍ청소년ㆍ대학생ㆍ군인ㆍ예술인 700원이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남도립미술관(061-760-3242~3)으로 하며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