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을 주제로 어린이박물관을 새롭게 단장하여 2024년 11월 19일(화)에 재개관한다. 이번 개편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상설전시 대주제인 “아하! 발견과 공감” 전시에서 ‘공감’ 부분을 어린이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즐기면서 공간의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 전시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감각적 전시연출과 디지털을 활용한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사회정서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감각으로 알아보는 문화유산 _“문화유산에도 마음이 있을까요?”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디지털영상 전시물이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문화유산×마음’ 전시물은 문화유산의 움직임을 보면서 어떤 마음을 느끼는지 알아볼 수 있고, 뒷면 ‘마음×표현하는 말’에서는 다양한 감정 단어를 선택해서 어울리는 문화유산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요모조모, 마음 포스터’에서 마음 캐릭터, 아이콘(그림말), 한글 단어로 나의 마음을 나타내는 포스터를 표현할 수 있다.
평생도, 토우장식항아리 등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요리조리, 마음 들여다보기’는 질문이 있는 구멍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의 상황 속마음을 엿보거나 두 가지 문화유산을 겹쳐보면서 생각을 확장하는 체험전시물이다. 체험활동은 보는 것으로 단순하지만, 문화유산과 관련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갖고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또 가운데에 있는 ‘톡톡, 문화유산 마음 열기’는 문화유산의 형태, 무늬, 재료, 향, 소리 등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탐구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화유산과 마음’은 수학 기호인 사칙연산과 접목시켜 어린이들이 직접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창의적인 표현 유도 전시물이다. 문화유산과 가족, 친구, 자연, 물체 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덜어보고(- ÷), 이어보면서(×) 생각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의 참여로 전시가 이루어졌다. 주요 감정인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놀람, 부끄러움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약 1천 명이 감정에 어울리는 색을 선택해서 마음 캐릭터를 개발한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감정의 색깔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마음의 숲 _“서로 다른 마음을 알아보고, 나의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옛사람들은 주변 자연을 보며 그 의미를 찾고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선조들이 남긴 작품들에서 자연의 소재를 찾아 표현한 마음의 숲이 밝은 채광과 함께 다채롭게 조성되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마음’은 나의 마음을 문화유산의 색과 모양으로 꾸미고, 여러 생물이 함께 자라는 생태계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물이다. 다른 사람들이 표현한 ‘마음’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공감과 이해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듯하다.
‘주렁주렁, 마음의 열매’에서는 어린이들이 바위 위에 손을 대면 복숭아 열매가 반짝반짝 빛난다. ‘둥당둥당, 마음의 소리’에서는 어린이들이 전통 악기를 조합해 내 마음이 담긴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그리고 ‘도란도란, 마음이 담긴 얼굴’, ‘뾰족동글, 마음의 조각’, ‘사각사각, 마음의 얼굴’에서는 문화유산의 눈, 코, 입, 머리카락 퍼즐이나 모양 자를 조합해 새로운 표정을 만들거나 투명 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얼굴을 그리면서 표정에 드러나는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
마음 쌍방향방 _“신나게 팡팡! 마음의 숲에 무엇이 숨어있을까요?”
모든 마음이 함께 모인 마음의 숲을 쌍방향 공간으로 조성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다양한 마음의 방울을 온몸 가득히 맞아볼 수도 있고, 풍성한 숲에 숨어있는 마음 문화유산을 찾아볼 수도 있다. 문화유산을 찾으면 마음 방울들이 나타나‘마음’ 캐릭터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출 수 있고, 커다란 마음 친구들을 꼬옥~ 안아볼 수도 있다. 이렇게 온몸으로 즐기는 상호작용형 체험 활동은 우리의 생활 속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모든 감정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존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처럼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문화유산’을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주제와 연결해 어린이의 정서발달을 위한 새로운 융합적 체험전시 기획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의 문화감수성을 함양하고, 더 나아가 너와 나, 우리 모두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확산하기를 희망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재홍 관장은 “어린이들이 새롭게 개편한 어린이박물관에서 언어 및 비언어적인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 전시를 통해 문화유산을 색다른 방법으로 풍부하게 즐기고, 나와 다름에 대한 공감적 이해로 더욱 따뜻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참고로 어린이박물관은 쾌적한 관람환경 유지를 위해 1일(총5회) 제한된 인원만 예약한 뒤 관람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https://www.museum.go.kr/site/child/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