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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날아오르는 작은 거인들, '안차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보다 깊고, 야무지다는 말보다 단단한 우리말
[오늘 토박이말]안차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얀 눈 위를 거침없이 가르며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한 소녀의 모습에 온 국민이 숨을 죽였습니다. 열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스노우보드의 최가온 선수 이야기입니다. 자기 키보다 몇 배는 높은 눈 벽을 타고 날면서도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어디 최가온 선수뿐인가요? 띠동갑도 넘는 선배들을 앞에 두고도 싱글벙글 웃으며 매서운 공을 날리던 탁구의 신유빈 선수,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나도 끝까지 셔틀콕을 쫓아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도 떠오릅니다. 이 어린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입안에 맴도는 딱 알맞은 우리 말이 있습니다. 바로 '안차다'입니다.

 

'안차다'라는 말을 가만히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겉으로만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옹골차게 꽉 들어차서 웬만한 바람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말집, 사전에서는 이 말을 '겁이 없고 야무지다'라고 풀이합니다. 덩치가 작아도, 나이가 어려도, 상대가 아무리 무시무시한 실력자라도 기죽지 않고 제 실력을 다 발휘하는 모습이지요. "그 녀석 참 안차게 대드네!"라는 말속에는, 작지만 결코 얕볼 수 없는 강한 힘에 대한 감탄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의 파도에 기죽지 않는 '안찬' 마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면 공연히 주눅이 들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마음속에 빈틈이 생기니 세상이 던지는 겁나는 말들에 쉽게 흔들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가온 선수처럼 마음이 '안찬' 사람은 다릅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상대가 누구든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연습한 시간을 믿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야무지게 걸어갈 뿐입니다. 속이 꽉 찬 알밤이 단단한 껍질 안에서 제 몸을 지켜내듯, 안찬 마음은 어떤 시련 앞에서도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갑옷이 됩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혹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있거나,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어깨가 움츠러들지는 않았나요? 그럴 때 이 어린 선수들의 '안찬' 웃음을 떠올려 보세요.

 

"나는 비록 작지만, 내 마음은 누구보다 안차다!"

 

이렇게 다짐하며 어깨를 활짝 펴 보십시오. 내가 나를 믿고 안차게 마음을 먹는 순간, 세상의 높은 벽은 내가 뛰어넘어야 할 신나는 놀이터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최가온 선수 못지않은 안찬 기운이 가득 차오르길 응원합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 "내 둘레에서 가장 '안찬' 사람을 소개합니다!"

여러분 곁에는 누가 떠오르나요? 덩치는 작아도 일 하나는 끝내주게 야무지게 해내는 동료, 남들이 뭐라 해도 제 꿈을 향해 안차게 나아가는 친구, 혹은 어른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제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조카나 자녀가 있나요?

 

"내 친구 [이름]는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누구보다 안차서 내가 참 배울 게 많아!" "우리 딸은 넘어져도 울지 않고 안차게 일어나 다시 도전하는 멋진 아이예요."

 

여러분의 둘레에 있는 '안찬 사람'을 찾아 그 까닭과 함께 이름을 남겨주세요. 엄청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야무지게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안차다 #내둘레안찬사람 태그를 달아 이 따뜻하고 단단한 기운을 널리 퍼뜨려 주세요. 칭찬을 받은 그 사람도, 이름을 부른 여러분도 오늘 하루 마음이 한결 더 '안차게' 여물 것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안차다

   뜻: 겁이 없고 야무지다.

   보기: 조그만 녀석이 너무 안차게 대드니까 대장도 당황하여 주춤주춤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줄 생각]

거인은 몸집이 큰 사람이 아니라, 마음알맹이가 '안찬'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