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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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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구름 따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노닐다'

한가롭게 이리저리 오가며 쉬는 즐거움 [오늘의 토박이말]노닐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몽글몽글 피어오른 구름 글씨 아래로 초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붉은 장미가 흐드러진 언덕 너머 층층이 쌓인 초록빛 차밭이 눈을 맑게 해주고,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정자에 앉아 쉬는 가족의 웃음소리를 실어 나르는 듯하네요. 냇가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오리들과 그 뒤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까지, 이 모든 풍경이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 평온하기만 합니다. 바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걷는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의 짐도 가벼이 내려놓게 됩니다. 한가롭게 이리저리 오가며 즐기는 '노닐다' 어느덧 초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들여름달 5월도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곡성의 장미축제부터 보성의 다향대축제까지, 온나라 곳곳에서 들려오는 싱그러운 잔치 기별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지난 잇쉼(연휴) 동안 여러분은 어떤 바람빛(풍경) 속에 머물다 오셨나요? 그저보고 찍는 나들이가 아니라, 그 바람빛(풍경) 속에 내가 녹아드는 나들이에 어울리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노닐다'입니다. 《

흔들리는 세상 속 나를 바로 세우는 힘, '다잡다'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바로잡는 마음 [오늘의 토박이말]다잡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끝에 긴장감이 서려 있습니다. 과녁의 중심을 꿰뚫은 화살들과 그 뒤에서 다음 한 발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는 선수의 모습이 참으로 듬직하네요. 주변 동료들의 환호와 손뼉 소리가 들리는 듯한 경기장 너머로 노을이 은은하게 깔리고 있습니다. 저 화살이 한복판에 꽂히기까지 선수는 얼마나 많은 번뇌를 떨쳐내고 손끝의 감각을 곧게 세웠을까요? 흔들리는 마음을 가만히 누르고 오직 과녁과 나만이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 그 바르고도 깨끗한 바람빛(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우리 양궁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남자 단체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단한 기별을 전해왔습니다. 작은 흔들림 하나로도 열매가 달라지는 양궁처럼, 우리 삶도 뜻하지 않은 바람에 마음이 휘청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일깨우는 단단한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다잡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들뜨거나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바로잡다'라고 풀이합니다. 그림 속 선수가 활을 다시금 다잡아 쥐듯 놓치기 쉬운 집중력을 움켜쥐고, 어지러운 마음을

건네는 봉투 속에 담긴 살가운 정, '맞돈'

물건값으로 그 자리에서 직접 치르는 [오늘의 토박이말]맞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숨결을 살려 마음의 결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고즈넉한 한옥 마당 위로 뉘엿뉘엿 지는 노을이 온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정갈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들 내외가 무릎을 굽혀 공손히 봉투를 건네고, 이를 받아 든 노부부의 얼굴에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인자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곁에서 손을 모으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 구순하고 화목한 풍경이 있을까 싶네요. 부모님 손에 쥐여 드린 저 두툼한 복주머니 속에는 단순히 물질적인 값어치를 넘어, 자식의 평안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그 은혜에 보답하려는 자식의 지극한 효심이 가득 차 흐르는 듯합니다. '현금'이나 '현찰' 대신 부려 쓰는 '맞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이 가장 선호하시는 선물이 '봉투'라는 기별을 들으며, 우리가 평소 무심코 쓰는 한자말 '현금'이나 '현찰' 대신 쓸 수 있는 정겨운 토박이말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속에 되새길 말은 '맞돈'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맞돈'을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직접 치르는 돈'이라고 풀이합니다. 우리는

서로 눈빛 살피고 마음 나누는 시간, 구순한 우리 집

서로 아끼고 정답게 지내는 결, 구순하다 [오늘의 토박이말]구순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보드라운 햇살 아래, 온 식구가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참 따사롭습니다. 그림 속 포근한 오렌지빛 불빛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식구들의 마음처럼 아늑하고, 식탁 위에 놓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깊은 사랑을 닮았네요. 마주 보는 눈길마다 배어 있는 정겨운 웃음꽃이 집안 가득 피어날 때, 그 집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아늑한 울타리가 됩니다. 서로 아끼고 정답게 지내는 '구순하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기별과 환하게 밝혀주는 기별을 한 때에 마주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학대로 고통받은 아이의 안타까운 기별은 우리에게 집의 참된 의미를 묻게 합니다. 그에 견주어, 말기암 어머니의 소원을 위해 제주에서 한 달을 함께 머물며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낸 식구들 이야기는 집안이란 결국 '같은 마음'을 나누는 자리임을 일깨워줍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에 품어볼 토박이말은 '구순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구순하다'를 '서로 사귀거나 지

위에서 아래로 끝없이 흐르는 사랑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사랑의 결 [오늘의 토박이말]내리사랑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몽글몽글 피어오른 분홍빛 꽃송이들이 마치 어버이의 따스한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그 아래 나란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참 평화롭지요. 손윗사람의 어깨를 조심스레 감싸 안은 손길과, 그 온기를 가만히 받아들이는 굽은 등에서 말로 다 못 할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해 저문 언덕 위로 흐르는 은은한 노을빛은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사랑의 시간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위아래로 흐르며 마음을 잇는 '내리사랑'과 '올리사랑' 어느덧 여름의 문턱인 5월, 들여름달이 찾아왔습니다.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지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나란히 자리한 이달은 가까이 있는 살붙이들에게 평소 쑥스러워 건네지 못했던 사랑을 전하기에 참 좋은 때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내리사랑'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내리사랑'을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라고 풀이합니다. 위에서 아래

내일의 찬란한 꽃을 위해 오늘을 아껴 모으는 마음

소중한 것을 아껴 미래를 위해 모아 두는, 여투다 [오늘의 토박이말]여투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비옥한 땅 아래 깊숙이 뿌리를 내린 붉은 꽃 한 송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잎 위로는 미래의 기술을 상징하는 톱니바퀴들이 기분 좋은 연기처럼 피어나고 있네요. 하지만 제 마음을 울리는 것은 땅 위에서 묵묵히 금빛 씨앗을 항아리에 담아 묻고 있는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길입니다. 당장 배를 채울 수도 있는 저 귀한 것들을 땅속에 '여투어' 두는 까닭은, 머지않아 더 크고 단단한 뿌리를 내려 찬란한 '미래의 열매'를 맺을 것임을 믿기 때문이겠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내일을 준비하는 그 숭고한 기다림의 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미래의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는 여투다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은슬기(AI)와 반도체 기술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화려한 실적을 내는 데 급급하기보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까닭은, 그림 속 뿌리가 금빛 기운을 머금듯 미래라는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여투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

흙비의 탁함이 가신 자리, 다시 맑은 숨이 돌아와

흔적이 사라져 맑아지고 깨끗이 씻기는, 가시다 [오늘의 토박이말]가시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푸른 제주 바다를 곁에 두고 시원하게 뻗은 길 위로 하얀 전기차가 매끄럽게 달리고 있습니다. 차창을 내리고 눈을 감은 채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청년의 표정에서 말로 다 못 할 평온함이 느껴지네요. 화면 오른쪽, 거센 파도에 씻겨 내려가는 누런 흙먼지는 우리가 지난날 겪었던 '흙비'의 기억일지도 모릅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성껏 가꾸어 온 친환경 정책이 저 탁한 기운을 밀어내고 눈부시게 푸른 숨결을 되찾아준 풍경, 그 상쾌한 변화에 딱 맞는 우리말을 소개합니다. 상태가 달라지고 깨끗이 씻기는 가시다 전기차 보급 1위인 제주의 공기가 10년 전보다 43%나 깨끗해져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줍니다. 흙비가 내리던 날의 막막함이 어느새 희망의 흐름으로 바뀌는 순간이지요. 이처럼 흐리거나 탁하던 것이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우리는 '가시다'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가시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가시다'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첫째는 '어떤 상태가 없어지거나 달라지다'입니다. 감기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처럼 남아있던 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말하지요

차곡차곡 쌓인 힘이 마침내 하늘로 치오르는 날

아래에서 위로, 급격하게 솟구쳐 오르는, 치오르다 [오늘의 토박이말]치오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단단한 지층을 뚫고 솟아오른 황금빛 나무 한 그루가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줄기를 타고 힘차게 뻗어 올라간 화살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고, 그 끝에는 기술의 상징인 반도체와 AI 열매가 푸른 잎사귀 사이에서 반짝입니다. 캄캄한 땅속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며 기운을 모아온 나무가 마침내 도시의 지평선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 풍경은, 묵묵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장엄한 도약의 순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기운을 타고 힘차게 솟구치는 치오르다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6천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6,6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번 흐름은,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반도체와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응축되어 폭발한 결과입니다. 단순히 조금 오르는 것을 넘어,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이 역동적인 현상에 딱 맞는 우리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치오르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치오르다'를 '아래에서 위로 향하여 오르다, 값이나 비용 따위가 급격하게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