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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60. 스타벅스 알파벳 간판을 한글 간판으로 바꾸게 한 시인


중국 연변은 조선족자치주입니다. 그런데 그 연변은 조선족이 자신의 뿌리를 지키려는 강한 의식 덕분에 한글과 한복을 지키려는 노력이 대단합니다. 길거리 간판은 한글을 먼저 쓴 다음 한자를 쓰고 있으며, 시청 등 민원실 공무원들과 호텔 종업원들이 한복을 입고 근무합니다.
 

그런 연변에 견주면 우리나라는 한복을 입는 사람이 특이하게 보이고, 길거리 간판은 알파벳을 먼저 쓰거나 아예 알파벳으로만 표기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도심의 번화가는 마치 뉴욕에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사람에 취하여≫, ≪그 사람을 읽다≫ 등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 허홍구 선생은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커피점 스타벅스에 여러 차례 찾아가 연변의 예를 들며 간판 표기를 한글로 바꿀 것을 권했습니다. 그 정성에 감복한 스타벅스는 결국 “스타벅스”를 한글로 표기한 간판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이제 온 나라의 스타벅스점이 이처럼 한글을 앞에 쓰고 알파벳을 뒤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차 한잔을 마셔도 예사로 마시지 않고 우리말 사랑을 실천한 허홍구 시인님의 우리말 사랑에 손뼉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