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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금각사에 몰려오는 관광객들

[맛 있는 일본이야기 202]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교토시 기타쿠(京都市 北區 金閣寺町 1)에 있는 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를 찾은 것은 7월 23일 월요일이었다. 한 여름 수은주가 30도를 가리키는데도 금각사에는 금빛 찬란한 절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각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금각사는 고도교토(古都京都)의 문화재로 청수사(水寺, 키요미즈데라)와 함께 세계유산(世界遺産)에 등록 된 곳이다.

금각사를 다른 이름으로는 녹원사(鹿苑寺, 로쿠온지)라 부르는데 이 일대에는 과거에 서원사라는 절이 있었고 주변에는 요즘으로 치면 지체 높은 공무원(公卿)의 별장이 자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무로마치시대 장수인 아시카가(足利義滿,1358-1408)의 화려한 별장으로 활용되다가 명치 이후에는 금각사로 개조 되어 지금은 손꼽히는 교토의 유적지로 자리 잡았다.

   
▲ 금빛 찬란한 금각사 전경

보기에 화려한 금박은 강렬한 자외선 햇살 탓에 10여 년이면 빛깔이 바래 다시 큰돈을 들여 칠(1986년에 1년 8달 동안 7억 4천만 엔 들여 개보수)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거둬들이는 입장료 수입이나 교토의 이미지 제고에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이곳이 세상에 크게 알려진 것은 미시마유키오의 소설 <금각사>에 힘입은바 크다. 당시 국보보존법에 따라 국보로 지정된 지 얼마 안 된 금각사는 1950년 7월 2일 새벽 21살이던 승려 하야시(林承賢)의 방화로 몽땅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방화사건을 다룬 소설 ≪금각사≫ 덕분에 금각사는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교토시에서는 성금을 모아 1952년 3년여에 걸쳐 복원해 놓았다. 하야시의 불장난으로 불타버린 국보급 건축물은 소설로 다시 환생하여 복원됨으로써 천 년 고도 교토의 크고 작은 수많은 절을 제치고 관광유적지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 목원사(금각사) 안내도

어떤 사람들은 “금각사는 금칠한 3층 전각이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금으로 치장한  금각사 전각 말고도  이 밖에 금각사 경내에는 교토 삼송(京都三松)의 하나로 불리는 잘생긴 오엽송 나무를 비롯하여 석가정(夕佳亭)이라는 다실 등 잘 꾸며진 정원 또한 볼만하다. 
 

*한자는 구자체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