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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준에 이른 교학사 교과서는 폐기하라

[편집국에서]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며칠 전 오마이뉴스에는 현재 국내 역사학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교수, 강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역사연구학회 회장 하일식 연세대 교수의 대담 기사가 있었다. 하 교수는 문제가 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친일미화와 독재찬양이 그 바탕에 너무 진하게 깔려있었다. 그것을 위한 사실의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해서 버려지는 많은 사실. 예컨대 이승만은 거의 위인전처럼 묘사되어 있고, 안창호는 본문에 한 군데도 언급되어 있지 않고,(자료와 기타 내용에만 언급) 단재 신채호는 이승만과 트러블을 많이 일으켰으니까 이 사람의 주장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냐며 혐오감을 조장하더라."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교학사 교과서 관련자들의 후안무치에 기가 막혔다. 이승만이 누구던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제대로 했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 단 한 가지 이승만을 위인으로 묘사했다는 그들에게 묻겠다. 그렇게 국부라 할 정도로 위인이라면 왜 국민에 의해 이 나라에서 쫓겨나 하와이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고국이 아닌 타국 하와이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나? 그런 위인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 나라 밖으로 내쫓은 국민은 무식하고 나쁜 사람들이란 말인가? 

   
▲ 교육부 장관으로 분장한 이가 나와 일본 아베 총리로 분장한 이에게 교학사 교과서를 바치자 아베 총리는 의기양양 한다. 참석자들은 교학사 교과서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김영조

그들의 후안무치는 그것에서 끝이 아니다. 하 교수의 말을 하나 더 들어보자 교과서는 교과서다워야 한다. 우리가 흔히 농담처럼 이야기 해놓고서도 친구에게 '야 인마 그거 교과서에 나와' 하는, 그게 바로 교과서다. 권위와 정확성을 가질 수 있는.” 그렇다 교과서는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되는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만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교과서에 인용되는 자료는 분명한 근거가 있는 것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밝혀진 것은 43사건 관련 사진을 충남 공주 한 교회 누리집을 출처로 썼지만 실제론 미국 국립기록관리청 자료임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는 자료가 교학사 교과서에 무분별하게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요즘은 개인이 운용하는 인터넷 블로그도 허락받지 않은 다른 사람의 자료를 함부로 쓰지 않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객관적 사실만 들어가야 한다는 교과서에 필자가 아무렇게나 주어다가 썼다는 것이어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이건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도둑질한 그야말로 범죄 수준에 다름 아니다.  

그런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그런 한심한 교과서에 더 큰 책임은 교과부에 있다. 정말 교과서다운 교과서로 아이들의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교육부는 어디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이제 와서 전체 교과서를 수정 보완하도록 하겠다니 책임지는 공직자는 없고, 무슨 물 타기 하려는 수작인가

교육부와 교학사는 국민을 바보로 보지 말라. 대한민국을 한심한 나라로 만들지 말라. 대한민국은 고대로부터 다른 나라가 함부로 넘보지 못하던 위대한 나라이다. 그런 나라와 겨레에 큰 오점을 찍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른다면 그대들은 영원히 역사의 죄인이 될 터인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