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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노느매기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노느매기

 
[뜻]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눈 몫.
[보기월]무슨 일이든 여럿이 노느매기를 해서 하면 수월합니다.

 
어제는 털옷을 안 입을 걸 그랬다 싶을 만큼 포근했습니다. 얼마나 갈 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몸 생각만 하고 챙기다가 일을 하다보니 챙겨 먹을 때를 놓치기도 하고 건너뛰게도 됩니다. 안 하던 말도 많이 하니 마뜩잖습니다. 하지만 곧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또 몸은 이렇게 사는 데 맞춰 갈 테지요. 
 
그동안 안 챙긴 일들도 어느새 고개를 내밀고 챙겨 달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든 여럿이 노느매기를 해서 하면 수월합니다. 하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혼자 해야지요. 하나씩 천천히 챙길 일입니다. 
 
 '나누매기', '나누메기'로 쓰기도 하는데 '노느매기'가 널리 쓰여 '대중말(표준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말밑(어원)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지요. 될 수 있으면 낱말을 풀어서 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으면 배워 쓰기에 좋지 않을까요? 저는 이 말이 '나누다' + '매다'에서 '나누매기'가 된 것으로 풀이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대중말을 정할 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라고 봅니다. 
 
분배, 배분, 할당을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떠올려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움직씨로는 '노느매기하다'라고 한답니다. 아래와 같이 쓰기도 하니 잘 보시고 여러분도 자주 부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 송편 보따리를 끌러  집이 공평하게 노느매기를 하면서작은숙부 내외가 숙모의 노고와 솜씨를 찬양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러게 말여. 노느매기 받은 무명짜나 돈사서 좁쌀 되래두 들구 들어가지는 뭇헐밍정 사령늠덜헌티 사다듬이나 당헐 판이니 이 노릇을 워척혀.(김성동, 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