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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맵짜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오늘 토박이말] 맵짜다


[뜻] 됨됨이가 야무지고 옹골차다
[보기월] 많은 아이들 가운데 저런 맵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웃을 일도 있는 거지.

여러 날을 쉬었다 와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이 붕붕 떠다닌다는 느낌을 저만 가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른들도 쉬었다가 일을 하려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이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해가 반짝 나는 것을 보고 지난 이레 하기로 했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채비를 해 놓고 아이들한테 가서 살피고 잴 것을 알려주면서도 어떻게 잘 될까 걱정이 된 것도 참일입니다. 하지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뛰어나와 재고 쓰는 아이들이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맛도 있어야 살지', '많은 아이들 가운데 저런 맵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웃을 일도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좋은 기분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뒤에 가 본 아이들이 뭐가 부서졌다는 말을 하고, 그 뒤에는 아예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제 가슴을 쳤습니다. 아이들을 찰떡같이 믿은 저, 좀 더 꼼꼼하지 못한 저를 탓하면서 말입니다.^^

'맵짜다'는 '맵다'+'짜다'의 짜임으로 '1)먹거리 맛이 맵고 짜다'는 뜻입니다. 이게 '2)바람 따위가 매섭게 사납다', '3)됨됨이가 사납고 독하다'는 뜻으로 번지고, 4)'됨됨이가 야무지고 옹골차다'는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어버이날 맵짠 아들과 딸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아래의 보기들을 보시며 이 말을 알맞게 쓸 채비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 1) 새댁이 만든 음식은 모두 맵짰다.(표준국어대사전)
- 2) 빳빳하게 풀 먹인 하얀 모시 아래로, 겨울 아침의 맵짠 바람을 안은 머리카락이 구름처럼 날린다.(최인훈, 구운몽)
- 3) 여자는 사내를 맵짠 눈으로 흘겨보았다.(표준국어대사전)
- 4) 보기보다 살림 솜씨가 맵짜다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김원우, 짐승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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