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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사쿠사 우동집 가미야의 추억

[맛 있는 본이야기 24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사람들에게 아사쿠사(淺草)라는 곳에 대한 느낌을 물으면 몬젠마치(門前町)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몬젠마치란 우리말로 하면 사하촌(寺下村) 곧 절 주변에 형성된 도시라고나 할까? 아사쿠사에는 628년에 세운 천초사(淺草寺,센소지)란 절이 있는데 관동 지방에서는 유명한 고찰이다. 이 절은 백제계의 히노구마다케나리 형제와 관련이 있는 절이라 더 없이 정겨운 곳이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사쿠사의 매력을 꼽으라면 나카미세(천초사 대웅전에 이르는 길 양 옆의 기념품 가게) 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림을 받으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가미야 우동집 주인(왼쪽), 이무성 화백이 그린 가미야 우동 그림



음식점이라고 해야 거창한 곳은 아니고 우동집 정도인데 지난번 이곳에 들른 일행 가운데는 아직까지 이 골목에 있는 가미야라는 우동집을 잊지 못하고 자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의 음식점은 대개 규모가 작은데 기껏해야  10여 명이 들어 갈만한 곳이 대부분이고 그보다 더 작은 집도 많다. 가미야도 음식을 만들어 내는 주방을 앞에 두고 빙 둘러 앉아 먹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에 맛깔스런 그림을 여러 해째 그려주고 있는 이무성 화백과 몇 명의 일행이 이 우동집을 찾게 된 것은,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기도 했거니와 이 가게 주인의 편안한 인상(?) 때문이기도 했다. 두어 번 들렀지만 항상 입가에는 웃음을 머금고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라 특별히 친절한가 지켜보았지만 일본인 손님에게도 환한 모습의 얼굴은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 상품 같기만 하다. 이무성 화백은 친절한 젊은 사장을 위해 즉석에서 그림을 쓱싹 그려 건네주었다. 무척 좋아하던 주인은 다음날 가보니 아예 그림을 가게 벽에 걸어둔 것이 아닌가? 맛나는 음식도 좋지만 손님에 대한 구김살 없는 환한 웃음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가미야 우동집 풍경(왼쪽), 먹음직스러운 가미야 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