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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백일, 대한민국호 “더불어 살기”로 견인하자

[편집국에서]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16일로부터 어언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세월호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에 시퍼렇게 멍든 자국은 여전하다. 사고 직후 정부는 안전을 외쳤지만 이후 서울 왕십리 지하철 사고, 경기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 노인요양병원 방화사건, 광주 도심 소방 헬기 추락사고, 강원 태백에서 관광열차와 여객열차가 정면 충돌사고 등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어디 그뿐이랴. 아직 세월호 실종자 수색은 끝이 나지 않았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는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세월호 주요 피의자로 5억 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유병언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주검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또 그와 함께 세월호 진실이 묻히고 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도 많다. 과연 대한민국호는 세월호 사고 100일 이후 어찌될 것인가? 정말 답답하고 비통할 뿐이다 

 

   

▲ 세월호 참사 100일, 조선소나무 아래서 백성은 가슴을 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 겨레는 단군조선 이래 수없는 힘든 역경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았고, 굳건히 버텨 왔다. 원나라로부터 당한 치욕은 물론 임진왜란과 일제감정기의 쓰라린 고통 그리고 625전쟁에서의 수많은 희생도 견뎌내고 세계에 당당한 나라로 커왔다. 따라서 지금의 고통도 우린 이겨낼 능력이 충분함이 분명하다.  


그러한 능력은 다름 아닌 더불어 살기정신에서 나온다. 이웃이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발 벗고 나서서 자신의 일처럼 도왔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것은 모두 나만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실천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조상이 지켜온 세시풍속을 보더라도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슬기로움이 가득하다. 입춘의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만 예를 들더라도 아무도 몰래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야 죽어서 염라대왕에게 심판받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가 아닌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겠다는 고운 심성을 지닌 민족이다 . 


이런 우리가 세월호를 바다 속에 침몰시킨 것도 이해 할 수 없고, 사건 발생이후 선장이 배를 버리고 저만 살겠다고 빠져 나온 것, 그리고 초기에 구할 수 있는 목숨을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잃은 정부 등등 이것이 어찌 이웃을 내 몸처럼 생각하며 살아온 겨레의 모습이란 말인가!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하다 


                             

▲ 섣달 그믐날, 아이들이 풍물쳐 모은 곡식을 부대에 담아 어려운 집에 아무도 몰래 담 너머로 던져주었던 "담치기" 풍속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이 그대로 묻히고 만다면 우리 겨레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국민 모두가 두 눈을 부릅뜨고 세월호의 의혹이 밝혀지길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하루속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한 점 의혹도 없이 풀리길 간절히 비손하며 특히 유가족들의 슬픔을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려는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울러 촉구한다. 


그래야 오늘도 온 나라 바다를 떠다니는 여객선을 맘 놓고 탈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것은 바다에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와 철도는 물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대한 정부의 좀 더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며 이것은 언제나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며 살아온 우리 겨레의 더불어 사는 정신을 그 바탕에 깔고 있어야 빛을 발할 것이다. “더불어 함께라는 마음은 이웃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것이야말로  침몰할지도 모를 대한민국호를 견인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