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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보라

[뜻] 물결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온 데(여러 곳)으로 흩어지는 잔물방울.
[보기월] 비는 그쳤지만 앞서 가는 수레의 바퀴가 일으킨 물보라가 앞을 가렸습니다.


여우볕이 나는 걸 보고 비가 많이 오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대로 비는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침부터 서울에 많은 비가 내려서 일터로 가던 분들이 물마 때문에 힘이 들었다는 기별을 주었습니다. '물마'는 그제 맛보여 드린 말인데 그걸 보신 분이 그리 댓글을 달아 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렇게 맛보신 토박이말을 부려 써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웃비는 그쳤지만 땅은 젖어 있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앞서 가는 수레의 바퀴가 일으킨 물보라가 앞을 가렸습니다. 때론 닦개로 닦아도 잘 닦이지 않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애먼 사람한테 투덜거릴 때도 있지요. 아무 쓸모 없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또 여러 가지로 잊지 못할 날입니다. 배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갈배움 겨루기를 해서 손님을 치는 날이기도 하고, 토박이말 맛보기에 멋진 글그림이 어우러지는 첫날이기도 합니다. 도움을 주신 김대규 님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 글씨, 김대규

'물보라'를 쓴 아래의 보기와 글그림을 함께 보시면 더 잊혀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눈보라', '꽃보라'라는 말까지 떠올릴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  암벽에 부딪친 물거품이 물보라를 일으켰다.(표준국어대사전)
- 아무리 맑은 날씨라도 풍파가 있는 날은 아득한 물보라에 그 수평선이 모호하게 흐려 있는 것이다.(유치환, 나는 고독하지 않다)
- 바다가 거칠어지면서 뱃전에 물보라가 치기 시작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찬호는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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