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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다 지방의 유일한 목조 삼중탑은 왜 신사에 있을까?

[맛 있는 일본이야기 2640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일본의 절에는 한국처럼 대웅전(본당)이 있고 웬만한 곳이면 목조탑이 있게 마련이다. 한국처럼 돌탑은 드물고 대부분 나무로 탑을 만드는데 나라(奈良) 흥복사 5층탑 같은 것은 아름다운 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백제 성왕 때는 아스카 지방이 불교가 성했고 이어 나라, 교토 순이다 보니 당시로서 천리길이나 되는 동경은 그다지 불교가 성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북쪽 지방인 아키다(秋田) 같은 곳은 더더욱 불교 전래가 뒤처졌다. 이러한 아키다현에 손꼽히는 3중목탑이 있어 이채를 띤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목탑이 들어선 곳이 절이 아니고 신사(神社)다. 아키다현(秋田縣)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이 삼중탑은 히요시하치만진자(日吉八幡神社) 안에 세워져 있는데 이 이름 또한 특이하다.

 

   
▲ 아키다현 히요시하치만신사(日吉八幡神社)에 있는 삼중탑

일본에는 히요시신사(日吉神社)와 하치만신사(八幡神社)가 원래 각각의 독립된 신사다 그런데 유독 이곳만은 이 두 신사가 하나가 돼 있으며, 게다가 신사에 삼중탑이 들어 선 것도 특이한 일이다. 이곳 신사에 불교를 상징하는 삼중탑이 들어 선 것은 1707년인데 지금으로부터 307년 전 일이다. 그만큼 이곳의 신앙은 포용력이 다른 지방 보다 컸던 모양이다.

아키다 지방은 추운지방이다 보니 고건축물이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이 삼중탑은 아키다 미인들이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으로 널리 알려질 만큼 이 지역의 오래된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대개의 탑은 겉으로만 보게 되어 있지만 이 탑은 내부를 계단으로 3층 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탑 안에 모셔져 있어야 할 불상이 지금은 없다. 이것은 명치시대의 훼불(毁佛)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거나 절이 많지 않은 일본의 북부지방 아키다현에 그것도 신사(神社) 경내에 불교의 탑을 세운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