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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케가 분화하면 구라타케라도 오르는 사람들

[맛 있는 일본이야기 265]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지난 9월 27일 분화 이후 계속해서 희뿌연 화산구름과 화산재를 내뿜는 일본 나가노현의 온타케산(御岳山, 御嶽山) 분화 사건으로 지금 일본열도는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지 못하고 있다.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 머리기사로 보도되고 있는 온타케산의 비극은 이 산을 오른 등산객들이 맞이한 참혹한 죽음일 것이다. 10월 7일 현재 희생자가 54명으로 밝혀진 상태에서 행방불명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에 분화한 온타케산은 표고 3,067미터로 나가노현에서 향토후지(鄕土富士)라고 불릴 만큼 지역민들에게 사랑 받는 산이었다. 향토후지란 지방에 있는 산으로 후지산에 견줄 만큼 높고 큰 산을 말한다. 이제 바야흐로 단풍철인지라 산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는 이때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맞닥트린 산정상의 분화에 등산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중 등산을 떠난 집에서는 노심초사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소리가 들린다.

 

   
▲ 일본 나가노현의 온타케산(御岳山, 御嶽山) 분화를 알리를 방송

   
▲ 분화 전의 온타케산(御岳山, 御嶽山)

섬나라이면서도 산악국가라고 할 만큼 높고 험한 산이 많은 일본은 온타케산을 포함하여 명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일찍부터 일본백명산(日本百名山)를 비롯하여 꽃의 백명산(花の百名山)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산 순위를 매겨 왔다. 특히 온타케산은 1927년에 오사카매일신문사가 뽑은 뛰어난 “일본 25경승지산”으로 뽑힐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온타케산이 분화하자 이번에는 같은 나가노현 관내에 있는 노리구라타케(乘鞍岳)에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보도다. 한 언론에서는 이 산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으며 원래 온타케산을 오르려던 사람들이 이 산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등산객들의 장비 가운데는 안전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더러는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도 많다고 보도 했다.


산에 오르는 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가슴이 콩닥거릴 뿐일 텐데 등산을 계획 했던 사람들은 온타케가 아니면 다른 곳이라도 오르겠다고 집을 나서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로 이웃산(노리구라타케산)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니 “산을 모르는 필자”로서는 그저 놀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