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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밤재우다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밤재우다

[뜻]하룻밤이 지날 동안 잘 두다.
[보기월]아침에 해도 되지만 그런 밥은 쌀을 씻어 밤재운 뒤에 해서 먹으면 밥이 찰지고 부드럽지요. 

   날이 춥다가 포근하니 오히려 고뿔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가 온 뒤에 서늘하다 싶더니 자꾸 재채기가 나는 게 저도 마뜩잖습니다. 둘레에 기침을 하는 사람도 있고 목이 칼칼하다는 사람도 있어 살짝 걱정이 됩니다. 일이 밀려서 푹 쉬지도 못하게 되어 있어서 더 마음에 걸리네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생강을 따뜻하게 해서 마셨습니다. 저는 고뿔이 올려고 할 때 생강을 먹으면 좋아지곤 해서 그렇게 하는데 이참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목이 안 좋을 때는 도라지를 즐겨 먹는데 둘레 사람들한테 먹어 보라고 해도 맛이 쓰다고 꺼리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몸에 좋은 게 입에는 쓰다는데 말입니다.^^
 
  요즘은 바빠서 밥도 흰쌀로만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것저것 섞으려고 하면 아무래도 때새가 많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제는 오랜만에 검은쌀, 찹쌀, 콩, 조, 수수 같은 것들을 넣어 밥을 안쳤습니다. 아침에 해도 되지만 그런 밥은 쌀을 씻어 밤재운 뒤에 해서 먹으면 밥이 찰지고 부드럽지요. 몸에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밤재우다'는 '밀가루 반죽, 고기 따위를 숙성시키다'는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인데 잘 쓰지 않다보니 쓰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아래 보기들을 보시고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는 다음날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 밀가를 반죽해서 밤재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불고기에 쓰이는 고기는 양념에 충분히 밤재워야 맛이 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뒤에 밤재운 우유가 아침이 되면 뭉글뭉글 요구르트가 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