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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밭은기침

[뜻] 병이나 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않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 하는 기침.
[보기월] 밭은기침을 하면서도 몸을 챙기지 않는 것을 젊어서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어제는 목이 까끌까끌했는데 오늘은 콧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고뿔이 들었나 봅니다. 배곳 아이들 가운데도 고뿔에 걸려서 입마개를 하고 다니는 아이가 자주 보입니다. 코를 훌쩍거리기도 하고 밭은기침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옷은 짧은 옷을 입고 뛰어다니며 땀을 흘리고도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면 제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합니다. 

고뿔은 찬기운이 몸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고뿔에 걸리면 옷을 챙겨 입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렇게 밭은기침을 하면서도 몸을 챙기지 않는 것은 젊어서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몰라서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어쨓든 그렇게 해도 고뿔이 오래가지 않고 낫는 걸 보면 젊음이 좋다 싶습니다. 

어제는 반가운 기별을 하나 받고 엄청 기뻤습니다. 엊그제 새로운 책을 내신 문영이 선생님께서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사는 곳을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보다 앞서 우리 말을 챙기고 사랑해 오신 분이라서 저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책을 내셨다는 것을 알고는 곧 사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손수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믿기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때에 나서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힘이 됩니다.   
 
이 말은 앞서 맛보신 '밭다'와 '기침'이 더해진 말이고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밤에는 식은땀에 이불이 젖고 밭은기침이 났다.(현덕, 남생이)
- 열린 문 저편 뜰 건너 노파 방에서 불이 켜지고 노파의 밭은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이호철, 소시민)
- 방안에서 할아버지의 밭은기침 소리가 났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그가 계속 밭은기침을 하자 미닫이문을 열고 옥화가 들여다보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7. 11. 28.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