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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버겁다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버겁다

[뜻] 만만하지 않고 힘에 겹거나 벅차다.
[보기월]혼자 하기에는  버거운 일도 여럿이 함께하면 수월합니다.

 
눈이 많이 온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함양, 합천에도 눈이 왔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온 곳에서는 수레들이 미끄러져 부서지고 사람도 다쳤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한 분이 진주는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눈이 자주 오지는 않지만 조금만 가면 눈을 구경할 수 있고, 갯내음은 안 나지만 바다가 보고 싶으면 조그만 달려 가면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말입니다. 딱 맞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일곱 사람이 여러 날 머리를 맞대고 힘과 슬기를 모은 일이 거의 끝자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가서 여러분들의 도움 말씀을 들었고 이제 고치고 다듬는 일이 남았습니다. 적은 일이 아니었는데 저마다 남다른 솜씨를 가진 분들이 모여 울력한 열매를 거두려고 합니다. 저 혼자 하라고 하면 못 할 일이었습니다. 혼자 하기에는 버거운 일도 여럿이 함께하면 수월합니다. 여러분도 그 맛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아름차다'와 비슷한 말인데 말모이(사전)으로는 두 말이 비슷한 말인 것을 알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비슷한 말의 뜻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가르치고 배워서 다른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 짐이 무거워 혼자 들기에 버겁다.(표준국어대사전)
- 이 많은 일들 나 혼자 다 하기에는 너무 버겁다.(표준국어대사전)
- 김 선수가 이번에는 버거운 상대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네 한몸 건사하기도 버거울 텐데 나한테까지 신경써 주다니 정말 고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