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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버르집다

[뜻]1) (숨은 일이나  안 해도 좋을 일을)들추어내어 드러나게 하거나 일으켜 벌여 놓다. 
[보기월] 사람이 잘못을 해도 지난 일까지 버르집어 나무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나 조금 늦게 일어나나 집을 나서는 때는 비슷합니다. 날씨가 추워진 뒤로 몸도 마음도 많이 게을러진 것을 스스로 느낍니다. 움직이는 일도 줄었고, 먹은 걸 몸이 다 빨아들이지도 못하는가 봅니다. 제 몸을 보면 말이지요. 

해마다 배움때끝이 되면 비슷한데 아이들 마음이 붕 떠 있습니다. 그 마음을 가라앉혀 무엇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만저만해서는 아이들 눈길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꼲기에 마음을 쓰던 아이들이 그게 끝난 뒤라서 더 그렇습니다. 늘 한 두 아이가 말썽을 일으켜서 배움자리가 어수선해지곤 합니다. 그럴 때면 나무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잘못을 해도 지난 일까지 버르집어 나무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 것에 마음을 쓸 수 있어야겠습니다.  

잘하는 나머지 아이들을 생각한다든지 그들에게 미안한 줄을 알면 그럴 수가 없을 테지요. 그만한 나이의 아이들은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것만 할 줄 아는 길짐승(파충류)와 비슷한 때라고 합니다. 그렇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기가 어려울 때라는 것이지요. 몸과 마음이 더 커진 다음에야 바랄 수 있는 것인데 어른들이 그걸 봐 넘기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버르집다'는 위의 뜻 말고도 2)(사람이 작은 일을)중요하거나 큰 일인 양 떠벌리다, 3)(사람이 무엇을)파서 헤치거나 벌리다 는 뜻이 있으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이 말의 작은 말은 '바르집다'입니다.
 
1)  - 모두들 그의 나쁜 술버릇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을 버르집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쓸데없이 지나간 일을 자꾸 버르집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2) -  우는 무슨 일이든지 일단 크게 버르집고 보는 사람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삼류 언론은 대단치도 않은 일을 버르집는 나쁜 버릇이 있다.(표준국어대사전)
3) -창수가 못을 찾는다고 서랍을 다 버르집어 놓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아이는 호미로 흙을 버르집어 놓았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