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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벅신거리다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벅신거리다

[뜻] (넓은 곳에 사람이나 동물이)많이 모여 우글거리다.
[보기월] 새해 첫날 곳곳이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로 벅신거릴 것입니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아침입니다. 이불 밖이 서늘해서 일어나기가 싫을 때가 많지만 아침에 잠을 깨며 살아 있다는 것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며 일어났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사는 게 재미없고 힘들다고 느낄 때 '오늘은 어제 돌아가신 분들이 그토록 그리던 날'이라는 것을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그 사람의 하루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일을 미루거나, 남에게 개개며 빈둥빈둥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배곳 오는 길에 해맞이를 하러 오라는 펼침막을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데 마음을 쓰는 때이긴 합니다. 새해 첫날 곳곳이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로 벅신거릴 것입니다. 해끝(연말)뿐만 아니라 날, 이레, 달, 해와 같이 삶의 마디마다 돌아보며 자잘못을 가려보고 새롭게 일을 짜는 걸 버릇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마다에게 알차고 값진 하루하루가 되어 더없이 보람있는 삶들을 사실 수 있게 말이지요.

이 말과 비슷한 뜻으로 '벅신대다', '벅신벅신하다'가 있으며, 작은 말로 '박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네요.
 -그 마루 밑에는 벌레들이 벅신거리고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시장에는 장꾼들이 벅신거렸다.(표준국어대사전)
 -서점은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벅신거렸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