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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츠모우데(신사참배)

[맛 있는 일본이야기 277]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이제 슬슬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온다. 우리나라처럼 음력을 세시풍속에 쓰지 않는 일본에서는 모든 것이 양력 기준이다. 설날도 마찬가지다. 설날이라고 해야 우리처럼 차례를 지내는 것도 아니어서 그 분위기 또한 사뭇 다르다. 한국과 새해 풍습이 가장 다른 점은 일본인의 신사참배 모습일 것이다. 같은 신사참배라고 해도 설날에 하는 신사참배를 특별히 하츠모우데(初詣)라 부른다.

하츠모우데란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한 해의 운수대통을 빌며 건강히 소원성취를 이루기를 비는 행사이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또는 절)를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2006년 경찰청 집계를 보면 1위가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도쿄, 310만 명), 2위 나리타산 신승사(成田山新勝寺, 치바현, 275만 명) 3위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荷大社, 교토, 269만명)..... 8위 다자이부천만궁(太宰府天宮, 후쿠오카, 200만 명)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 2015년 일본 전국의 유명한 하츠모우데 신사(또는 절) 안내 누리집

경찰청에서 발표한 새해 하츠모우데(신사참배)한 인원을 다 더해보면 2006년 통계로 9,373만 명이다. 이는 일본인구 1억 2천 8백여만 명 가운데 환자 또는 나라 밖에 있는 사람과 갓난아기 따위를 뺀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신사참배를 한 셈이 된다. 그러고 보면 엄청난 행사이다. 각 신사의 신(神)에게 가내안전, 무병장수, 학업성취, 상업번창 따위를 비는 것이므로 신사참배는 하나의 종교의식이다. 전 국민이 똘똘 뭉친 하나의 종교의식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보기 어려운 행사일 것이다.

경찰청의 전국 10위권 신사참배 통계는 2009년부터는 중지하기로 했는데 집계방법의 정확성을 들어 각 신사에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을 보면 신사참배 손님 쟁탈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보는 듯하다. 동대사(도다이지, 나라), 광륭사(고류지, 교토),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교토) 따위의 유명한 절은 입장료를 받지만 신사는 명치신궁처럼 유명한 신사도 언제나 입장료가 없다. 그러나 유명해지면 그곳에 와서 기도를 접수하거나 결혼식, 오미야마이리(생후 30일 이전 신사참배), 시치고상(3.5.7살 아이의 심사참배) 같은 돈이 드는 굵직굵직한 행사를 접수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에 수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정초 하츠모우데(신사참배) 풍습은 “도시코모리(年籠り)”라고 해서 집안의 가장이 기도를 위해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걸쳐 씨신(氏神の社)의 사당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던 것이 그믐밤 참배와 정초참배로 나뉘어졌고 오늘날에는 정초 참배 형태가 주류이다. 이러한 정초기도 풍습은 명치시대(1868년) 중기부터 유래한 것으로 경성전철(京成電鐵) 같은 철도회사가 참배객 수송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동이 쉽지 않던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해 유명한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게 된 것이다.

 

   
▲ 도쿄 간다신사의 하츠모우데 펼침막

2006년 정초기도처 10위 사사(社寺)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경찰청 집계는 2009년부터 중지하고 있다.)

1. 명치신궁(明治神宮) 305만 명
2. 성전산신승사(成田山新勝寺) 275만 명
3. 천기대사(川崎大社) 272만 명
4. 복견도하대사(伏見稻荷大社) 269만 명
5. 열전신궁(熱田神宮) 232만 명
6. 주길대사(住吉大社) 226만 명
7. 천초사(淺草寺) 220만 명
8. 학강팔번궁(鶴岡八幡宮) 213만 명
9. 태재부천만궁(太宰府天滿宮) 193만 명
10. 영천신사(氷川神社) 187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