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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벋놓다

[뜻] 1)다잡아 기르거나 가르치지 않고 제멋대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내버려 두다.
[보기월] 길을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 봐도 제 아이를 벋놓아 길렀거나 기르고 있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해끝에 가슴 따뜻해지는 반가운 기별보다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기별이 더 많습니다. 여러 가지 기별 가운데 어른한테 수제비태켠을 했다는 푸름이들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길을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 봐도 제 아이를 벋놓아 길렀거나 기르고 있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는 걸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까닭은 여러 곳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집에서 못 챙겨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배곳(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나무라기 앞서 어른들이 좋은 본을 보이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요.

풀어야 할 풀거리들이 쌓였는데 풀 수를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어 더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미 가진 것도 내놓을 수 있는 마음, 나보다 덜 가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풀릴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벋놓다'는 위의 뜻과 함께 2)잠을 자야 할 때 자지 않고 그대로 지나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 보시고 앞으로 자주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1) - 우리 부부가 아이들을 벋놓으니까 아이들이 버릇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부모가 자식을 벋놓아서 버릇이 없다.(표준국어대사전)

 
2)-너무 더워서 나는 어젯밤을 벋놓았지 뭐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긴 밤을 뜬눈으로 벋놓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