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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보암보암

[뜻] 이모저모 살펴보아 짐작할 수 있는 겉모양
[보기월] 보암보암으로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해 보니 아니네요.
 
봄이 오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춥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지냅니다. 따뜻한 바람도 가자마자 틀어 보지만 그리 따뜻한 줄 모릅니다. 배움해끝이라 아이들이 붕 떠서 다니는 게 눈에 보입니다. 여러 가지로 새로운 것을 겪어 보게 하려고 마음을 쓰지만 아이들 마음에는 썩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래저래 마음을 쓴 저만 좀 멋쩍게 되었구요.^^
 
갈친이들은 갈친이들대로 바쁜 날들이 이어집니다. 챙기고 갈무리해야 할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 가지 일을 쌓여 있습니다. 배곳 일은 말할 것도 없고 '토박이말바라기' 둘째 발표, 토의 일도 있고, 올해 토박이말 갈배움도 챙겨야 합니다. 보암보암으로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해 보니 아니네요. 생각과 달리 일이 조금씩 밀리고 있습니다. 얼른 해 달라는 일부터 하나씩 매조지어 나가야겠습니다. 
 
'보암보암'은 몇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적이 있는 말이며 흔히 '보암보암에', '보암보암으로' 꼴로 쓰입니다. '보다'의 '보'에 '암'이 더해진 꼴이라고 보면 '듣다'의 '듣'에 더해 '듣암듣암(드담드담)'이란 말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네요.
 
 - 보암보암에 괜찮은 것 같더니 실제는 형편없다.(표준국어대사전)
 - 보암보암으로는 별다른 훈련 없이 그냥 할 수 있을 것 같다.(표준국어대사전)
 - 그는 대불이한테 전성창의 일을 어찌하려고 그러느냐고 자상하게 물어 알고 싶었지만, 보암보암이 그가 말해 줄 것 같지가 않았기에 그만 입을 봉한 채...(문순태, 타오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