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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본치

[뜻] 남의 눈에 띄는 품(태도)이나 겉모습(모양)
[보기월] 남들이 볼 때 본치는 얼마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해 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난이(영재) 마침보람을 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한 해 동안 남들이 쉬거나 다른 일을 할 때 빠짐없이 나와 생각과 느낌을 나눠 준 열매를 거두는 자리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제가 생각한 만큼의 열매는 아니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크기의 열매를 거두었을 것입니다. 그 열매를 밑거름으로 해서 더 크고 넓은 배움터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그곳을 다녀와서는 줄곧 꼲은말(평어)을 모아 놓은 종이를 보는 일을 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 본치는 얼마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해 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글자 크기가 작아서 죽 읽기만 하는 것도 눈이 아프고 틀린 곳을 고치는 데 적지 않은 때새가 걸렸습니다. 일거리를 나누고 울력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잘 알지만 일에 쫓겨서 그걸 못하는 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누구나 무슨 일을 하든 일의 끝에는 꼭 다시 살피고 매조지는 버릇을 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나 한 사람의 부끄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강고뿔(독감)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본치'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잘 봐 두셨다가 자주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 여인은 맛깔 있어 보이는 점심상을 본치도 좋게 들여왔다.(표준국어대사전)
 - 이것은 모양이 삿갓 같으나 모든 본치가 삿갓보다는 얌전하게 재작한 것이다.(표준국어대사전)
 - 이 영화제에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9편의 영화가 본치 좋게 차려진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