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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볼가심

[뜻] 2)볼의 안쪽인 입속을 겨우 가실 만큼 아주 적은 먹거리로 배고픔에서 벗어남.
[보기월] 아마도 하루에 한 차례 볼가심을 할 수 있으면 살이 절로 빠질 것입니다.
 
 
어제는 날이 춥다고 하더니 참으로 추웠습니다. 날씨 기별을 듣고 옷을 챙겨 입었는데 장갑을 잊고 나가서 손은 좀 시렸습니다. 강고뿔이 널러 퍼져 돌아다닌다고 하더니 우리 배곳 아이들도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배곳에 못 온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도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드는데 몸을 따뜻하게 해야겠습니다. 
 
작은 글씨를 여러 날 동안 봤더니 눈이 마뜩잖았습니다. 제 눈을 보고 토끼눈 같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쉬면서 하고 싶었지만 얼른 돌려 줘야 새로 고쳐서 내야 할 때가 안쳐 와서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게라도 하고 나니 마음은 좋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름 난 사람이 살을 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스스로 많이 뺐다고 하는데 보는 사람은 빠진 것 같지 않다는 말을 하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살이 찌는 까닭은 먹는 것보다 적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압니다. 많이 먹고 덜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하루에 한 차례 볼가심을 할 수 있으면 살이 절로 빠질 것입니다. 저도 뱃살을 좀 빼야 하는데 좀 더 적게 먹고 좀 더 많이 움직여야겠습니다.     
 
'볼가심'은 '1)물 따위를 머금어 볼의 안을 깨끗이 씻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밥을 먹고 나서 이걸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잊지 않고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 -숟갈을 놨으면 숭늉으로 볼가심을 하는 게 젖 떼고 바로 배운 범절 아니야.(이문구, 산 너머 남촌)
 2) -그들의 일손을 타 쓰려고 장에서 만나 볼가심을 시킨 것조차 아까웠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