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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꾸미

[뜻] 찹쌀가루, 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둥글넓적하게 빚어 지진 떡.
[보기월] 달콤한 밭소가 들어 있는 따끈한 부꾸미가 생각났습니다.
 
  어제도 두 곳을 오가며 일을 했습니다. 오라고 한 곳은 없었지만 할 일이 있으니 몸이 절로 움직였습니다. 자리를 옮기는 길에 동무를 만나 낮밥을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해가 넘도록 낮밥을 같이 먹은 게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더군요. 이제 일터가 가까워서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지 싶습니다. 
 
  짐을 챙겨서 싸고 보니 짐이 그리 적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맡아 하던 일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고 그야말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큰 잘못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걱정을 끼치기도 했는데 막상 떠나오려니 죄송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겹쳤습니다. 더 잘하지 못해서 말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큰애가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던 발수레를 사러 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것들이 좋아 보였지만 아이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알록달록 빛깔을 입힌 발수레가 참 예뻐서 저도 하나 갖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알맞은 값에 아이 마음에 드는 발수레를 사고 나니 밥 때가 훨씬 지나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오늘 길에 길 위의 호떡집에서 나는 냄새에 군침이 흘러 배는 더 고픈 듯 하였습니다. 기름 냄새를 맡으니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달콤한 팥소가 들어 있는 따끈한 부꾸미가 생각났습니다.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납작하게 부친 찹쌀부꾸미에 설탕을 뿌려서 먹던 일도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해 먹을 수는 없고 집에 와서 따끈한 밥으로 입을 달래야 했습니다.^^
 
  '부꾸미'는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적이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보기월을 보시면서 입맛도 다셔 보시고 자주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름에 지지는 떡으로는 화전, 주악, 부꾸미가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