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금사빠녀, 꼬돌남, 뇌섹남이란 말을 쓰라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내박치고 "신어"는 왜 발표하나?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20071011일 치 경향신문에는 “‘놈현스럽다소동국어원 사전에 신조어로 수록이란 기사가 올랐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신조어사전에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가 실려 있다며 청와대가 질책을 하고, 책의 회수 여부를 검토하는 등 소동을 벌인 것이다. 그때 나는 놈현스럽다 사태, 국립국어원 쇄신기회 삼아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올해도 역시 신어(새 낱말)이라며 20137월부터 2014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말 334개를 조사해 252014년 신어를 발표했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은 앞 다투어 기사화했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 일인가? 

국립국어원이 조사해서 발표한 신어에는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 '핵꿀잼'(매우 많이 재미있음),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 따위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마구 만들어낸 저질스러운 말들이 대다수다 


   
▲ 국립국어원은 신어를 발표하여 평지풍파를 일으켰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정부기관으로 국민의 세금을 써서 운영되는 국립국어원이 과연 할 일이 없어서 이런 걸 조사라고 해서 발표하는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손을 놓고 있으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국립국어원이야말로 정부기관 가운데 쇄신해야 할 우선순위에 꼽힌다고 해야만 할 것이다.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 국어사전등 일본어찌꺼기를 집중 분석하여 책을 낸 바 있는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국립국어원이 큰 예산을 들여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일본사전을 마구 베껴 많은 일본말이 들어 있는데도 골라낼 생각은 않고 엉뚱한 일만 벌이고 있다. 예를 들면 국민의례란 궁성요배, 기미가요 제창, 신사참배를 뜻하는 말로,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자발적으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협력할 것을 표명한 바 있는 일본 기독교단이 출정군인, 상이군인, 전몰군인 및 유가족과 대동아전쟁 완수를 위해 행한 기미가요 연주, 묵념 따위를 뜻하는 말인데도 그걸 지적해주지 않는 것이 표준국어대사전이다. 국립국어원은 신어를 발표할 일이 아니라 하루 빨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2007“‘놈현스럽다소동으로 곤욕을 치른 국립국어원이 이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또 다시 신어를 발표해 국민을 언짢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화가 치민다. 정말 국립국어원이 진정으로 우리말을 사랑하고 지켜나갈 의지가 있다면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 아직도 일본어사전 베끼기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반성하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올바른 사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