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1999년 10월 9일 한글날, 언론은 “국립국어연구원(국어원의 전신) 이 1992년부터 심혈을 기울인 끝에 드디어 ≪표준국어대사전≫은 드디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사전은 국비와 발행처인 두산동아의 투자비를 합쳐 112억 원을 들인 것으로 나라가 직접 국어사전을 펴낸 것은 처음이었다. 전체 쪽수는 무려 7,300여 쪽에 달해 보통 4,00여 쪽인 기존 국어대사전보다 무려 곱절 가까이 되었다. 펴내는 데는 박사 과정 수료 이상의 국어학 전공자가 200여명이 참여하여 집필과 교열을 맡았고, 전문어는 따로 120여 명의 해당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았다. 당시 국립국어연구원은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내면서 자랑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가장 두르러진 특징은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등 현행 어문규정에 정해진 원칙을 구체적인 단어 하나하나에 적용해 사전을 찾는 사람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했다. 또 한민족 언어 동질성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어 7만 개를 실었고, 5,000만 어절 분량의 자료를 입수해 그동안 국어사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부족한 예문’을 해소했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저 큰소리
▲ 9대 종부로 운조루를 지키고 있는 이길순 할머니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굴뚝을 섬돌 밑으로 내어라. 그래서 밥 짓는 연기가 멀리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쌀이 없어 밥을 지을 수 없는 사람에겐 밥 짓는 연기만 보여도 속상할 수 있느니. 위는 양식이 없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 말로 구례 운조루(전남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길 59 (오미리))를 지은 문화 류씨 류이주(1726~1797) 선생이 235년 전에 한 말이다. 굴뚝은 원래 불을 땔 때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든 구조물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연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하늘을 올려다보게 굴뚝을 만드는 게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굴뚝을 섬돌 밑으로 가게 하라니 이 무슨 말이던가? 요즘 부자들은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기는커녕 어떻게든 가난한 이들의 쌀 한 톨까지 빼앗으려 안달한다. 재벌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모조리 휩쓸어 사회문제로까지 부각되어 결국은 나라에서 나서게까지 되었다. 이런 세태에 우리는 운조루 정신을 되새겨봄직하다. ▲ 섬돌 밑을 기게 한 운조루만의 굴뚝 ▲ 아무나 퍼갈 수 있게 한 타인능해 쌀뒤주 굴뚝뿐만이 아니다. 운조루에는 아주 희귀한 쌀뒤주가 있는 데 他人能解(타인